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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가까이 있을 법한 살고 싶은 이야기

by KayYu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 2021


제목 참 섬뜩하네.

그러니 둘째 딸내미 책상에서 책을 발견한 건 참 마뜩잖았다. 불온서적처럼 눈앞에 거슬리다가 그래도 10대들이 선택한 진짜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달았으니 이유는 알고 싶어 책장을 펼쳤다.


책장은 순식간에 넘어갔다. 가벼웠다. 책 무게도 가벼웠지만 내용도 가벼웠다. 성인인 나는 이미 너무 다양한 반전에 찌들어 있어서일까? 아니면 빌드업이 부족했을까? 반전은 있긴 있었지만... 아쉬웠다. 분량도 꽤 묵직하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추리소설을 접한 성인들이라면 분명 피식했을 듯 같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이들이 돌려보는 인기 도서로 만들었을까?


다정함이 살아있다. 지금 세대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교실 복도에서 우당탕탕 들리는 살아있는 욕들,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 우정은 무엇인지, 이건 사랑일까? 돈 많은 게 솔직히 부럽다. 어른들은 우리를 왜 그렇게 보는지? 부모는 누구인지? 어른들에게는 무엇이 더 중요한지, 친구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어른들은 알고 있을까? 그리고 숨겨진 따돌림 등 올바르지 못한 것에 대한 경계심... 그렇게 어른인 나는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몰래 엿보았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다 겪었을 청소년기였지만 시대의 변화도 느껴진다.


다른 어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이유는 다 적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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