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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Yu Jul 10. 2022

Bach Prelude no1. BWV846

Well-Tempered Clavier 1

Bach Well-Tempered Clavier 1 BWV 846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은 바흐의 인벤션과 더불어 그의 교육용 작품에 속하고, 그중에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걸작이라고 칭송받고 있는 작품이다.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혹은 모든 온음과 반음을 장 3도 즉 도레미에 관해서도, 단 3도, 즉 레미파를 활용해서 만든 프렐류드와 푸가곡이다. 음악을 공부하는 젊은 사람들의 유익한 이용을 위하여, 그리고 또한 이미 학습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위하여 안 하르트-쾨텐 공작의 악장이며, 그 실내악단의 감독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이것을 작곡하였다. 빌헬름 프리데만은 그의 아들이니 가르치려는 확실한 대상은 있었다. 그때가 1722년이다. 다만 모든 곡을 한 번에 작곡하지는 않았고 몇 해에 걸쳐 작곡되었던 것을 한 데 모아 정리한 것은 후에 밝혀진 부분이다. 작품집의 이름 'Well-Tempered', 직역하면 '잘 조절된'이라는 의미가 악보집의 명성과 교차되면서 직감적으로 무엇을 잘 조절하였는지, 그 대상에 심오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표준을 정한다거나 일관된 행동을 위한 어떤 기준을 만드는 일, 공통점을 찾아 그룹핑하는 일은 딱 내 취향이다. 음학(音學)에 대한 기본 지식들이 부족하여 뒤돌아선 지금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건 많지 않지만 평균율과 순정률의 차이를 알고 있고 왜 24곡인지 정도를 배웠다면 클라비어 소곡집의 위상에 경의를 표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음악시간에 피아노 시인은 쇼팽,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라는 걸 시험문제 맞추려고 외웠었는데, 평균율의 의미를 알고 나면 왜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스 뷜로(Hans Bulow, 1830~1894)는 이 곡집을 구약성서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신약성서로 비유했다는 이야기에도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의 기막힌 비유에 두 번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품을 공부하는데 연주자와 녹음된 음악을 흉내 내는 것이라면 곡을 연주할 수 있다해도 절반밖에 못 배운 것이라 생각한다. 단편적인 지식만 쌓는 것일 뿐이었다. 곡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과 관련 이론을 조금이나마 습득해 나가고, 음악을 만드는 요소로서 평균율과 그것을 만들어낸 바흐의 통찰력을 꿰뚤어 본다면 음악 뿐만아니라 삶의 지혜도 얻을 수 있는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 또 다른 곡을 익힐 때 작품을 이해하기위한 메시지, 작곡가의 생각에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임은 물론이고.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로 들리지 않으려면 16분 음표 2개와 4개 묶음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프렐류드 1번은 지극히 쉬운 곡이다. 그래서 피아노를 처음 접하여 계이름 도레미부터 처음 읽는 연주자를 꿈꾸는 성급한 독자에게 이 곡을 일주일만에 마스터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책에서 이 곡을 선택했을 정도이다. 그렇게 쉬운 면이 있긴하지만 결코 가볍지도, 동요스럽지도 않다. 감미로운 멜로디를 품고 있으며 다장조의 맑고 순수한 영혼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곡이다. 반복되는 선율이 살짝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혹시나 이 곡을 연주하면서 바흐의 매력에 빠져 그 즐거움에 탄력 받아 2번 곡에 눈길이 간다면 조심하기 바란다. 1번은 바흐의 미끼상품이었다. 프렐류드 & 푸가 전체 24 곡의 헨레 기준의 난이도를 살펴보면 레벨 2로는 유일한 곡이니까. 그것도 나머지 다른 곡들과는 현격한 차이로 벌어져 있으니 이건 바흐는 의도가 있었던 것일까? 아래 24곡의 난이도 분포를 보고 위대한 바흐에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렐류드 & 푸가 24곡 난이도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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