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Yu Jul 30. 2022

Mozart K.545

초보자를 위한 작은 피아노 소나타

Mozart Piano Sonata No. 16 in C major, K.545

 

    초보자를 위한 작은 피아노 소나타. 모차르트 (1756 ~ 1791)가 1788년 작곡하였으나 그의 사후 1805년 공개된 곡입니다. Allegro - Andante - Rondo allegro의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첫 번째 Allegro는 광고음악으로 등장하면서 피아노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선율을 들으면 이어지는 리듬을 흥얼거릴 수 있는 국민 곡이 되어 버렸습니다. 모차르트가 스스로 붙인 이름이 "초보자를 위한 연습곡"인데, 모차르트가 생각하는 초보자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은 곡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피아노를 다시 시작한다고 할 때 이 곡은 저에게 "도전"이었으니까 그 초보 수준에도 한참을 모자란 것으로 보이네요.


    도~미~솔~시도레도 C major 기본 화음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어떤 감정에 몰입하기 위해 분위기에 잠수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아무런 감정도 떠올리지 않거나 순수함을 한 껏 머금고 시작해야 하는 곡이라도 생각합니다. 그 어떤 기교를 넣고자 한다면 그건 그 무엇을 보여주어도 잡념처럼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속도감 있는 스케일에서 듣는 이는 산들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상쾌함을 맛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모차르트가 지칭한 연습곡답게 스케일과 페달링, 셈여림의 섬세한 표현 등 모든 기술적 요소들이 아기자기하게 숨어 있는 곡이니 가볍게 볼 수 있는 곡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쾌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굽이치듯 여울물소리처럼 일정한 속도와 강약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속도를 조금 천천히 하더라도 끊김 없이 고르게 시원하게 뽑아주듯 연주하는 게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피아노 곡은 오른손이 선율을 왼손이 반주를 담당합니다. 그리고 어느 곡이든 그 선율이 선명하고 자신 있게 들려야 하는데 C major는 더욱더 그 부분이 강조되어야 하는 곡입니다. 따라서 선율을 담당하는 오른손은 건반을 깊게 눌러 명확하게 해 주면서 반주를 담당하는 왼손은 귀 기울일 때 멜로디를 따라갈 수 있는 정도로 여리게 표현해 줍니다. 오른손과 왼 손의 강약 조절도 연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1악장의 유명세와 달리 2악장부터는 대부분 생소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론 2악장을 더 좋아합니다. 차분한 멜로디로 충만되어 있고 손가락 끝에서 건반과 터치되는 감각 하나하나를 느끼며 강아지를 어루만지는 듯한 산뜻함을 즐길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 곡을 연주할 때 "건반을 굴리는 재미가 있다"라로들 표현하는데, 일반적으로 화음과 도약이 많지 않고 단선율로 이어질 때 굴러간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옥타브를 넘나드는 도약도 없기에 하논으로 단련된 손가락의 독립만으로 원 템포의 속도로 즐길 수 있는 곡으로 추천해드리는 곡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Schumann Traumere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