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는 삶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서른이 왔다.
나는 여전히 주목받는 삶을 꿈꾸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이상을 버리지 못했으며
이상은 가져가고 싶으면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욕망도 버리지 못했다.
이상을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나를 잃고 싶지 않아서다.
내가 없는 삶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
배고프고 힘들고 지겹고 처참한데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나다운 삶이라는 여정
어릴 때부터 조금씩 우리 가족의 숨을 조이다 결국 호흡기에
연명하게 만든 돈이라는 새끼
나는 지긋지긋한 이 가난이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마다 내 앞길을 막는 것이 마치 지나가는 차에 작렬히 짜부된 쥐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악작같이 살면 될 거라 믿는 믿음들이 한 번에 무너지는 그런 기분 말이다.
차라리 나만 비참하게 만들면 좋을 텐데 나의 가족들까지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다.
이상을 포기하면 조금 더 나을까
내가 새로운 세상을 찾아 넒은 차도로 나가지만 않았다면
풀숲에서 조용히 먹을거나 찾으며 가족들에게 가져가 주며 살았다면 이 지긋지긋한
굶주림에서 탈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죄책감과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마리의 쥐.
나는 다를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