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겐남? 꽤괜남? 몇번째 상대와 결혼해야 후회 안 할까

37% 법칙으로 보는 결혼 타이밍, 너무 빨라도 늦어도 후회하는 이유

by 로니부

청첩장의 계절

휴직 중인 요즘, 가장 큰 출혈은 경조사비다.

무더운 8월에도 한 주 걸러 한 주마다

청첩장이나 결혼식 소식이 들려온다.


삼십 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 주변 사람들의 결혼 소식이 연이어 들려올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찾는다. 어떤 친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신중하게 선택하고, 어떤 친구는 한 사람과 어릴 때부터 쭉 만나서 자연스럽게 결혼에 이른다. 내 회사 동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무려 13년간의 장기 연애 후 헤어지고,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과 3개월도 안 되어 결혼식장을 잡기도 했다.


자유연애 시대의 역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자유연애 시대를 살고 있다. 언제든 자유롭게 이성적 끌림이 생기는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할 수 있는 시대. 하지만 여기엔 치명적인 허점이 있다. 이 선택은 웬만해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물처럼 시간이 흘러가듯, 관계도 일단 한 번 흘러버리면 다시 주워 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늘 딜레마에 빠진다. 너무 이른 결정은 '나중에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어쩌지?'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너무 늦은 결정은 '이미 좋은 사람들은 모두 지나가버린 건 아닐까?'라는 불안을 안긴다.


항상 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내가 내린 이 선택이 정말 최선이었을까?

혹시 내가 놓친 그 기회가 진짜였던 건 아닐까?

sns의 혹자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은 이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개인에게는 큰 부담이다. 결혼을 쉽게 생각하고 무르기에는 부모님, 회사 동료들,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심리적으로 이혼은 여전히 쉽지 않다.


37% 룰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결정을 내려야 할까?

수학자들이 만들어낸 흥미로운 공식이 있다.

바로 '37% 룰'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전체 선택지가 100개라면, 앞의 37%까지는 탐색만 하고, 그 이후에 처음으로 만나는 가장 좋은 선택을 잡으면,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이를 연애에 그대로 적용해 보자. 20~39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평균 연애 횟수는 남성 4.7회, 여성 4.3회로 나타났다. 평균 4.5회라고 치면, 37% 룰에 따라 1.6회에 승부를 봐야 한다. 즉, 첫 번째 연애에는 어영부영 흘려보내더라도 대충 두 번째 연애에서 결혼을 결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계산할 수 없는 것들


37% 룰의 아이러니는 바로 여기에 있다. 수학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이 공식이 현실에서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랑은 단순한 최적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에는 타이밍이 있고, 성장이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화학반응이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만나는 시기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관계가 될 수 있고, 처음엔 별로였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소중해지기도 한다.


결국 사랑의 정답은 수학 공식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37% 룰을 연애에 대입해 본 결과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완벽한 선택은 없다'는 것 아닐까? 중요한 건 언제 결정하느냐가 아니라, 결정한 후 그 선택을 어떻게 가꿔나가는지에 달렸다.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저들도 37% 룰 같은 건 모르고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혹은 현실적인 고민 끝에 결정했을 것이다. 결국 수학적 법칙 보다는 그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어가는 그런 노력이 더 중요한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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