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탐색 중독이 아닐까?

자꾸만 무언가 시도하고 그만두길 계속하고 있다면

by 로니부

요즘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육아휴직 받았거나, 퇴사 후 쉬는 중이거나,

아니면 그냥 회사 다니면서도 퇴근 후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블로그 쓰고, 브런치 쓰고, 인스타 운영하고, n잡이다, 사이드잡이다,

뭔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결과는 잘 나오질 않는다.


조회수는 10. 좋아요는 열몇 개.

팔로워는 그대로.


6개월, 1년 지나도 똑같고 그러다 지쳐서 관두고..

다시 다른 걸 찾고 또 시도하고 또 포기하고

이 사이클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나는 재능이 없나봐"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탐색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은 명확하다.

시간은 많이 쓰는데 몰입은 안 하는 편이라는 점이다.

여러 개를 동시에 벌이는데 하나도 제대로 안 한다.

블로그 안 되니까 유튜브,

유튜브 안 되니까 인스타,

인스타 안 되니까 다시 블로그.

결국 제자리걸음.


왜 이렇게 되냐면,

애초에 전략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 회사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뭔가를 시도하지 못했던거 뿐이고

나는 뭔가 특별한 사람이고

시간만 주어지면 잘할수 있을거란

근거없는 달콤한 상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주어지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일단 해보자는 식으로 시작은 하는데..


전략이 없고

타깃이 없고

가설-검증 사이클도 없고

무작정 올리고 반응 확인하고.

반응 없으면 자존감 하락하고


근데 초기에 반응이 나올 이유가 없다.

팬도 없고, 포지셔닝도 안 되어 있고,

콘텐츠 퀄리티도 아직 안정화 안 됐는데 누가 보겠나?


보통 사람들은 여기서 "아, 내가 방법을 바꿔야겠구나"가 아니라

"나는 글쓰기에 재능이 없구나"로 결론 내리게 된다.

재능은 타고나는 거니까,

없으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편이

자존심도 덜 상하고 마음도 편하니

그렇게 포기한다.


재능 프레임으로 들어가는 순간 끝이다.

실제로는 재능 문제가 아니라

전략과 지속성 문제일수도 있다.


내 플랫폼이 안 크는 건 글을 못 써서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쓰는지 모르고 쓰기 때문일 수도 있다.

타깃이 없으니 포지셔닝이 안 되고,

포지셔닝이 안 되니 검색도 안 되고,

검색이 안 되니 유입도 없다.

유입이 없으니 반응도 없다.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이 당연한 수순을 "나는 안 되는 사람이구나"로 해석한다.

이게 진짜 심각한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보통 "조급함"과 "완벽주의"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지금 당장 빨리 결과를 내고 싶은데,

그리고 동시에 대박 아니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산발적으로 시도하게 된다.

블로그도 쓰고, 브런치도 쓰고,

전자책 출판도하고, 강의도 내고

근데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


왜냐면 진짜 몰입은 두렵기 때문이다.

한 가지에 진심으로 올인했는데 안 되면? 그건 진짜 실패니까.

아직 탐색중이다, 재능이 없어서 그렇다 라고 변명할 수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탐색 중이라는 안전지대에 머무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탐색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도망치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건, 탐색을 멈추는 게 아니라 실행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탐색 10%, 실행 90%.

근데 대부분은 탐색 90%, 실행 10%로 살고 있다.


실행이 필요한 시점에 탐색중독에 빠지고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감정에 휘둘리고

지속이 필요한 시점에 다른 종목을 기웃거린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목표를 하나를 정하고, 전략을 짜고

100일 동안 반응 무시하고 밀어붙이면 된다.

근데 대부분은 그걸 못 한다.

왜냐면 '외부보상'에 취약하니까

당장 반응이 없으면 내가 이걸 왜하고 있지..

이런생각에 사로잡히고 자존감은 바닥 치고,

시간은 날아가고, 나이만 먹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포기하고,

"나는 그냥 재능이 없는 사람이었어"라고 단념한다.


결국 문제는 "재능 없음"이 아니라 "전략 없음 + 조급함"이다.

근데 이걸 깨닫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나는 역시 안 되는 사람이야"라고 결론 내리고

마음을 접는 편이 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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