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단어 '염치'에 대하여

염치가 있으면 행복할까?

by 성장캐 이세상

어렸을 때 염치라는 단어를 어른들이 쓰는 걸 보았다. 그리고 들었다.

그렇게 잊힌 듯한 단어가 요즘 나에게 다시 떠올랐다. 더불어 내가 그 '염치'라는 단어를 쓰게 될 줄 몰랐다. 왠지 모를 어른의 단어를 사용했다는 성취감보다는 어른이 되어서 조금은 서글픈 마음이 든다.

쓰다 보니 염치라는 단어가 긍정의 의미보다는 부정의 의미에 더 가깝다는 것도 이유일 것이다.


나는 '염치'의 사전적 의미도 잘 몰랐다.

여러 곳에서 주워들은 개념으로 사용을 했다. 그래서 글을 쓰려다 보니, 성격상 찾아보았다.




염치(廉恥)

1.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예시) 예의와 염치에 어긋나다.

너는 애가 염치도 없이 어른 앞에서 왜 그 모양이니?

어진 이들은 가뭄에 콩 나기일 뿐, 대개는 염치를 모르는 탐관들이었다.

출처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내가 너무 오래 소식을 끊고 지냈으니, 자네가 편지를 안 한다고 책망할 염치가 없네.

출처 <<심훈, 영원의 미소>>


출처 : 네이버 사전(표준국어대사전)




그럼 체면은 무슨 뜻인가? 또 성격이 나와버렸다.


체면(體面)

1.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

예시) 체면이 서다.

체면을 차리다.

체면이 깎이다.

체면이 손상되다.

체면을 지키다.

체면을 유지하다.

제 체면을 봐서라도 그 아이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이거 참, 체면이 말이 아니군.

체면 차리지 말고 편히 앉아 맘껏 드세요.




풀어서 이야기하면,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는 이렇게 염치와 체면 등을 차리는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면, 요즘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염치와 체면을 차리는 일등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만은 것 같다.


이러한 개념도 모른 체, 느낌적으로 사용했던 단어이지만, 어쩌면 그 느낌이 사전적인 의미보다 더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동안 사용했던 개념으로는 염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법적처벌을 받지 않는 선에서의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 나의 개념을 설명하면, 염치라는 것은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선에서의 인간의 도리를 다해야 하는 것에 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염치가 없다고 표현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염치가 없다는 말은 법적인 처벌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하면 안 되는 것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


최근에 이 단어를 사용할 일이 생겼다.

회사에서 염치없이 행동하는 직원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그 직원에게 '염치없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염치라는 표현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기도 하고, 업무적인 표현보다는 태도에 대한 표현에 가깝기에 더더욱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치가 없기에 더더욱 도드라지게 보이는 그 직원을 보면서 염치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반면에, 염치가 있는 사람도 생겼다.

회사에서 주어지는 성장의 기회, 배움의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직원이 있는데, 육아로 인하여 그 기회를 가져가도 될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과 그 결정으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진 않을까?를 걱정하는 모습에서 때아닌 '염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하면서, 염치라는 단어가 우리 주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염치가 없는 사람도, 염치가 있는 사람도 모두 같은 직원인데, 서로가 고려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누가 더 편안할까? 누가 더 행복할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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