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이 힘든 딸에게 보내는 편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딸 ㅇㅇ에게
ㅇㅇ아! 어젯밤 잠들기 전에 서럽게 울던 너의 모습을 아빠는 아직 생생하게 기억해.
울음이 그쳐지지 않는다고 하며, 가쁘게 내쉬던 숨,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되는 소리와 너의 숨소리.
조금이나마 숨이 돌아오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 때 아빠에게 했던 말들. 어제 아빠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
제일 마음이 아팠던 건, ‘이렇게 힘든데, 꼭 시켜야 하나?’, ‘이 정도면 안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ㅇㅇ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고민을 한참 했어.
그런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이 있어. 이런 상황에서까지 피한다면, 나중에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 걱정과 불안이 동반되어 온다면? 그때에도 피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고, 그 질문에 대한 아빠의 대답은 ‘아니요’였어.
그러다 보니 ㅇㅇ이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해주지 못했어. 미안해.
하지만, 아빠는 확신이 있어. ㅇㅇ이 누구보다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 말이야. 잘한다는 건 우수한 성적이 아니라, 두렵고 힘든 행동을 해내고, 그 행동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믿음이야. 두려운 행동을 해냈을 때 느껴지는 성공의 쾌감을 ㅇㅇ이도 느껴봤으면 좋겠어.
그래서 아빠가 ㅇㅇ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첫 번째,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누구나 불안하고 두려워해. 불안이라는 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불안한 거야. 그러니 처음 하는 일에 대해서는 누구나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러한 불안감 뒤에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놀라움과 즐거움, 그리고 신비함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을 ㅇㅇ이 알았으면 좋겠어. 이런 말을 하는 아빠도 새로운 일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어. 물론 지금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되더라. 이렇게 불안하고 두려워하다가는 더 이상 변화와 발전이 없을 것 같다고 말이야. 아빠의 닉네임처럼 성장캐가 되지 않고, 그냥 화석처럼 현재에 안주하는 사람이 될까 봐 더 무서웠던 것 같아. 그렇기에 더욱더 ㅇㅇ의 새로운 도전에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무한한 응원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해.
두 번째, 잘하고 싶은 마음만큼 현실적으로 잘 되지 않음에 대한 인정이 필요해. 지금도 열심히 학 있는 걸 누구보다 아빠는 잘 알아.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것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있어. 하지만, ㅇㅇ이 더 잘하고 싶고, 더 인정받고 싶은 만큼의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어제 이야기했던 현재의 수준은 30점이고, 달성하고자 하는 수준은 80점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잖아. 50점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그건 너무 잘해주었어.
세 번째, 열심히 한다는 것, 잘한다는 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해. 앞에서 말한 50점의 차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말과 다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을 했어. 말로는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어. ‘이렇게 할 계획이었어.’, ‘하려고 했어.’, ‘조금은 했어.’라고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았을 거야. 하지만, 냉정하게도 말만 하는 것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할 것 같아. 실제로 해본 사람의 이야기, 실제로 변화해 본 사람의 이야기가 더 믿음이 간다는 것 말이야. 지금이 늦었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이렇게 알게 되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걸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리라 생각해.
네 번째, 잠들기 전 눈물의 의미를 되새기고, 오래 기억하길 바라. 어젯밤 눈물의 의미는 많은 것을 내포했다고 생각해. 어젯밤의 눈물이 어떤 의미였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보면 좋겠어.
지금까지도 잘해왔고, 이후에도 잘 해낼 거라 믿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세사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딸 ㅇㅇ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어서 이렇게 적어보았어.
새로운 도전이어도 좋고, 기존에 해보았던 도전이어도 좋아.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움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다가 정 힘들면 언제든 아빠에게 돌아와도 돼.
아빠는 ㅇㅇ의 한발 뒤에 꼭 서 있을게. 멀리 가지 않고, 한 달 뒤에 서 있을 테니 도전해 보고, 시도해 보고, 넘어져도 보고, 울어도 보고,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도전하다가 힘들어서 쉬고 싶으면 뒤돌아서 안겨도 돼. 아빠는 늘 한발 뒤에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