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하면서 깨달은 5가지
올해로 19년 차 직장인이며, 이직을 하였어도 최대 3개월의 공백기간 이외에는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나 스스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19년 차가 되었다.
선배님들에 비하면 얼마 안 되는 경력이지만, 한 분야에서 거의 20년을 했다는 건 전문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경력이라고 말했다. [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의 저자 조기준 작가가 그랬으며, [마음을 공부하라]의 저자 한근태 작가님이 말했다.
그래도 나름 경력을 가지며 일을 했고,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보냈지만,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는 참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어려움은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저연차 일 때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주로 하고, 주변 동료와의 관계는 배우는 태도로서 낮추다 보니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중간관리자가 되고, 누군가에게 업무적으로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핑계이지만 나는 리더십을 배워본 적이 없다. 조직의 규모도 작아서 배움의 모델도 거의 없었으며, 초심자 때 만난 리더도 나와 비슷한 리더였기에 그를 따라 했지만 결과는 늘 아쉬웠다.
그렇게 성장에는 늘 목말랐지만, 성장하지 못한 채 경력이 쌓여만 갔다. 고연차가 되고, 중간관리자가 되면서 동료와 팀원들을 아우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며 고군분투해보았지만, 늘 결과는 내가 예상하고 노력한 것보다 낮게 나왔다. 잘해주면 나를 이용하고, 조금 쓴소리를 하면 바로 불만을 터트리기 일쑤였다.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늘 고민이었지만, 노력해도 바뀌지 않자 그냥 포기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난 해도 안되네. 리더는 나랑 안 맞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며 지나다가 5년 전 현재의 직장으로 이직을 하였다.
이직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리더가 아닌 말단 직원으로의 지원을 했고, 급여가 줄어드는 것을 감내하고 마음 편히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선 내가 챙겨야 할 직원들이 없으니 마음이 편해졌고, 그동안의 경력으로 신규입사자의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쉬웠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활했으며, 내가 아는 걸 입 밖으로 내놓지 않고 모르는 척 넘어가면 모든 일이 부드럽게 진행되었다. 이때를 회상하면 "나에게도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더불어 내가 편안해하니, 아내도 그렇고 아이도 편안해하니 좋았다.
편안해하던 날들이 지속될 줄만 알았는데, 어느덧 나에게도 중간관리자가 또 되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나는 극구 사양하였지만, 조직에서 필요하다는 이유로 중간관리자(팀원 4명의 팀장역할)가 되었다. 예전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불안감이 몰려왔다. 아무리 최근에 좋았다고 해도 그동안의 어려움이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한 가지가 변화되었다. 그건 바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시각이었고, 하기 어려운 것에 대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요청력이 향상되었다.
깨달은 바를 이야기하자면,
첫 번째,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구분이 필요하다. 내가 못하는 것에 에너지를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에 에너지를 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두 번째, 아는 것이라고 다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것이 다른 사람이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안다고 모두 말하기보다는 다른 팀원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세 번째,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주고, 나 또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나도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동안 나 스스로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네 번째, 나의 빈틈을 숨기려 하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빈틈이 있을 때 비난하기보다는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생각된다. 완벽해 보이는 상사는 보이게는 좋지만, 함께 일하기에는 불편하다.
다섯 번째, 팀원이 4명이면, 4가지 방법으로 소통을 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특히, 리더에게 익숙하거나 편안한 방법)으로만 소통한다면 모두에게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깨달은 바는 5가지이다.
다음 글은 이렇게 깨달은 바를 실천하면서 얻게 된 성과를 적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