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캠핑의 어려움

타프 없으면 서러워요

by 데자와

미니멀웍스 텐트로 캠핑을 떠난지 벌써 세 번째.

호기롭게 우중 캠핑을 해 보자며 서천으로 떠났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텐트를 치고 싶었는데 캠핑장과 바다의 거리는 너무나 멀었습니다.


비가 예상되는 날씨였기에 텐트를 칠 때부터 '비는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타프 없이 거실형 텐트인 미니멀웍스로 우중캠핑이 가능한지 시도해보기로 한 겁니다.


다른 캠핑장에서 찍은 미니멀웍스


때마침 우리 텐트 맞은 편에는 젊은 남녀가 텐트를 쳤습니다. 그들은 큰 타프가 있었고 우리와 마주보는 구조였기에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시야는 그분들을 향했습니다.


예보된 비가 내리자 우리는 텐트문을 얼른 닫고 텐트의 거실 자리로 들어가기 바빴습니다.


미니멀웍스의 최대 단점은 '허리를 펼 수 없다'는 점입니다.
태양 아래서는 그 단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비가 내리니까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눈앞의 커플은 타프 아래에서 여유롭게 비를 즐기는데, 우리는 계속 허리를 굽혀가며 의자와 테이블, 각종 집기류를 미니멀웍스의 거실로 옮겨야 했습니다.


허리 굽히는 것도 한 두 번일 때가 괜찮은 거였습니다.


20200612_171740.jpg 성인 남성 기준으로 허리를 이만큼 굽혀야 합니다


2박 3일간의 캠핑 기간 동안 비는 여러 차례 잠시 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그때마다 우리는 텐트 거실로 들락거리기 위해 여러 차례 허리를 굽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어김없이 타프 밑에서 고기를 굽거나 여유롭게 불을 쬐는 앞 커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 되겠다. 텐트 팔자.


우중캠핑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타프 없이는 낭만이고 뭐고 허리만 아프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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