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리스리 Oct 06. 2023

길에서 아빠의 차를 기똥차게 알아보는 21개월 딸

아이가 태어나면서 차를 바꿨다.


신혼 때는 양가의 오래된 차를 번갈아가며 몰았는데 아기가 태어나면서 드디어 우리 차를 장만한 것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차는 아기가 15개월 때 되던쯤에 출고되었다.


우리가족의 차는 쏘렌토. 아기가 이 차를 탄 지도 어느덧 반년이 되어가는데 신기하게도 몇 달전부터 길 위에 지나가는 쏘렌토는 다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것도 우리차랑 똑같은, 같은 해에 출시된 기종으로만.


"아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밖에 나갈 때면 아이는 도로 위에 지나가는 쏘렌토를 기똥차게 알아보고 "아빠!"라고 외친다. 정말 어떻게 우리차랑 똑같은 걸 아는 거지. 심지어 컬러가 다르거나 예전에 출시된 쏘렌토는 알은 척도 하지 않는다. 같은 컬러여도 옛날 쏘렌토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


오로지, 아빠랑 똑같은 해에 출시된 쏘렌토에만 반응하는 아기.


다른 집도 다 이러겠지? 오늘도 '우리 아기 천재설'에 빠져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출산율 0.7 시대 "지금까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