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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물질의 방 May 02. 2022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를 매수하는 이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를 매수하는 이유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일을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는 것이라고 했다. 부모의 목숨을 빼앗아도 이내 잊기 마련이나, 재산을 빼앗으면 그 원한은 반드시 돌아온다고 경계할 것을 강조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구약에 등장한 바벨탑을 쌓아올리던 인간은 지금도 여전하다. 종교적, 도덕적 이유를 들어 그른 행동이라 타일러도 소용없을 것이다.


불교 팔정도의 시작인 "정견"을 지녀 물질을 포함한 현실 세계가 모두 형체가 없음을 자각하기 전에는 아무리 위대한 성인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계도하려 해도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욕심은 진화적으로 본다면 이기적 유전자의 작용으로 종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본능이라 볼 수 있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라 여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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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인식하지 못했을 때에는 그 부족함을 알 수 없어, 부족함 없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가나, 부족함을 인식하는 순간 욕심이 생겨난다. 그렇게 하나씩 갖게 되고, 갖게 된 물질을 발판 삼아 다른 하나를 더 원하게 된다. 손에 들어온 것은 결코 놓는 법이 없다.


그렇게 물질문명은 계속 팽창하게 되고,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약자의 것을 빼앗아 공급을 충당하게 된다. 날로 벌어지는 빈부의 차이, 국가 GDP 쏠림 현상, 연준의 화폐 발행 등이 욕심의 팽창을 보여준다.


선진국에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현상도 대중들의 욕심 때문이다. 제한된 공급 한도 내에서 가치 배분을 담당하는 의사결정은 정치인들에 의해 이뤄진다. 그렇게 가진 자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저급한 정치인들이 선출되고, 그렇게 정치제도는 무너진다. 어떤 정치제도라도 같을 것이다. 수요 공급으로 현상을 바라보면, 인간의 욕심이 어떻게 작용되는지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수요를 만들어내는 인식은 대중매체가 담당한다. 선진문화라는 포장을 한 콘텐츠를 독점적인 플랫폼을 통해 전파하면 대중들은 인식하게 되고, 부족함을 느끼게 되며, 수요가 창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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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발전도 결코 역행하는 법이 없다. 한번 기술의 편리를 받아들인 인간은 그 편리함을 포기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게 인간은 기술을 원하고, 종속된다. 인터넷을 경험한 이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연결되기를 원하고,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의사를 지니고 있다. 이 수요를 테슬라의 스타링크가 채우려 하고 있다. 그렇게 기술 플랫폼 기업들은 국가보다 막강한 지위를 지니며 시장독점을 달성하게 된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어젠다가 반복적으로 수면 위로 노출된다. 기술발전은 빠른 속도로 정보 유통을 가능하게 하고, 인간의 삶은 여기에 종속되며 앞으로 나아간 뒤에는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0과 1로 우리 삶이 저장/관리/유통될 것이다. 서기로 표기된 달력을 자연스레 사용하는 것처럼, 24시간으로 구분된 시간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당연해질 것이다.


물질과 기술이 팽창하는 세상 속에서 내 자리에 발을 붙이고 팽창하는 물결을 바라보며, 그에 맞게 필요한 일들을 하는 이는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이들이 흘리고 간 자산들을 주워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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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언제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깨달음을 얻겠느냐라고 한 석가모니의 이야기처럼,


지금 기술주를 매수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기회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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