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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물질의 방 Apr 23. 2022

불빛을 갈구하는 모기로부터 배우는 이기적 인간, 이


화장실 방충망이 구멍이 나있었던 것 같다.

팅커벨만한 모기가 들어와 밝은 빛을 내는 전구가 자신의 삶의 전부인 양 몸통 박치기를 하고 있다.


모기의 제한된 감각기관 중 한 가지가 밝은 빛에 끌리나 보다. 아침에 화장실 문을 여니 바닥에 죽어있었다. 아마도 자기 몸이 부서지는지도 모른 채 밤새 빛을 갈구하다가 생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제한된 감각기관이 "좋은 것"이다 라고 마음대로 결정한 바가 전부인 줄로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육근(눈, 코, 귀, 혀, 촉감, 생각) 은 거짓이라고 여기며, 우리 삶은 6명의 사기꾼과 함께 한다고 경계할 것을 강조한다. 나도 모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무더운 아프리카에서 호롱 불을 켜놓고 문을 열어두면 풀벌레들이 와서 타죽는 모습을 본 후, 그 이후부터는 덥더라도 문을 닫고 연구를 계속했다고 알려진 슈바이처 박사가 생각난다.


동물의 감각기관으로부터 야기되는 편향과 무지로 발생되는 피해를 막고자 자신의 불편을 감수한 슈바이처의 행위는 깊은 이타심으로부터 야기되었다.


인간의 편향과 무지로 야기되는 피해를 막고자 하는 이들을 이타적인 사람이라 부르고,

인간의 편향과 무지를 이용해서 이익을 만드는 이들을 이기적인 사람이라 부르며,

인간의 편향과 무지를 깨닫게 하는 이들을 철학자 또는 성인이라 부른다.


"이 세상에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겠니, 이타적인 사람들이 많겠니. 우리 한번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보자고."


투자는 이기심을 이용해서 하고, 삶은 이타심을 발휘해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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