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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물질의 방 May 10. 2022

있다 없으니까 숨을 쉴 수 없어(feat. 씨스타)

깃발이 흔들리나? 바람이 흔들리나? 마음이 움직인다!

# 있다 없으니까 숨을 쉴 수 없어, 있다 없으니까 웃을 수가 없어 (feat. 씨스타)


내가 있는 이곳에는 정전이 자주 종종 발생한다. 처음에는 정전이 발생하면 너무도 답답했었는데, 6개월 가까이 생활하다 보니 정전이 발생해도 별다른 마음의 동요가 없다.


오늘은 정전이 발생하자, "있던 것이 없어지기 때문에 마음의 동요가 생기는구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원래부터 빛이 없었다면 도리어 빛이 있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고, 빛이 없는 환경에 거부감이 없을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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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은 한번 "있다"라고 여긴 것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는다. 내게 주어진 물질, 내게 주어진 편리함 등이 한번 있게(1) 되면 없어(0) 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 쌓고 쌓고 또다시 쌓아올리던 바벨탑이 그랬고, 지금의 자본주의가 그렇다.


하지만 공급이 제한되어 내 것이 없어질 위기에 처하면, 남의 것을 없애는 것을 택한다. 물리적, 비물리적 방법 등 다양한 경로로 말이다. 경제 위기는 왜 발생하는가, 전쟁은 왜 발생하고, 공급망 단절은 왜 발생하는가.


내 것을 없애지 않고, 남의 것을 없애기 위한 소수의 욕심으로 발생한다. 국가/이념/종교/정치/사회/스포츠까지도 갈등을 대중들에게 던져주면, 대중들은 눈앞이 흐려지며 내 것이 없어지는 것을 망각한다. 마치 경마장에서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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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른', '좋고 싫은', '많고 적은', '빠르고 느린', '잘하고 못하는' 상대계의 세상에서는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 눈앞에 불이 켜져 있든(1), 꺼져있든(0), 그것은 내게 달린 일이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지, 불을 껐다 켰다 하는 클럽 디제이에 맞춰 춤추기 시작하면 내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이에게 옮겨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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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이 흔들린다."

"바람이 흔들린다."


"아니다, 너희들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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