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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물질의 방 May 03. 2022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

무위자연, 행동과 운동, 무위법

#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 || 무위자연, 행동과 운동, 무위법

노자는 도덕경에서 애써 뭔가를 성취하려 하지 말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데 힘을 쏟으라며 무위자연을 노래한다.

불교철학에서 무위법은 '인연의 화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이라 칭하며, 원인과 결과의 조합에 의해 형성되는 연기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 무위법을 행하는 것이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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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수많은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행동은 목적을 지니고, 목적은 결과를 낳는다. 인간의 행동은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행동을 한다는 것은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불교철학에서는 유위법이라 칭하고, 고통의 씨앗이라 여긴다.  목적이 달성되지 않으면 슬픔이 생기고, 목적이 달성되면 결과에 애착이 생기는 법이기 때문에 그 인과의 고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옥죈다.

자연은 행동하지 않고, 운동한다. 운동에는 목적이 없고 순수하다. 해가 뜨고, 비가 오고, 계절이 바뀌고, 물이 흐르고, 생명이 자란다. 자연의 운동에서는 인간의 행동과 달리 목적과 결과를 찾아볼 수 없다.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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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행해지는 행위가 무위법의 실천이다. 자연과 같이.. 그냥 그렇게 되는 것.

목적을 갖고 행동을 하면 결과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행동은 하되, 목적이 없으면 결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행하였으나 행함이 없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행동이 아닌 운동을 추구하면, 무위법의 세상에서 유위법의 세상을 내려볼 수 있게 되고, 세워진 나를 스스로 허물고 자연의 일부로서의 나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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