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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물질의 방 May 26. 2022

인간 세상 문제의 근원

# 인간 세상 문제의 근원

숙소 입구 앞에 있는 장미 나무가 너무 커져 버렸고, 지난주까지 달려 있던 장미꽃들도 다 떨어져 버려서 장미 나무 가지 치기를 했다.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르지만 전지가위랑 보호 장갑을 끼고 자르기 시작했다.

일단은 나무가 너무 컸기에 위로 뻗은 줄기를 잘라냈다. 그러고는 한 줄기에 너무 많은 가지가 있는 경우 그 가지를 쳐냈고, 마지막으로 아직 덜 큰 줄기는 뽑아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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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흙, 그리고 물은 식물을 키운다. 식물이 커지며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줄기가 생겨나면 무한한 줄만 알았던 태양과 흙, 그리고 물이 부족해진다. 그렇게 되면 외부의 힘(가지 치기를 하는 나)에 의해 잘라지거나, 또 다른 조치가 취해진다. 외부의 힘이 가해질 때에는 대부분의 경우 공리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우선순위가 매겨진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더라도 자연은 스스로 그 균형을 맞춘다. 인간이 보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뿐이다.

자연도 수요 공급에 의해, 정+반=합이라는 변증법적 질서로 변하는데, 인간이 사는 세상은 말할 것도 없다. 100년 안팎 사는 인간이 스스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 자연의 변화보다 몇 배는 더 빠른 결과를 요구할 것이다.

내가 가지 치기를 한 것도 100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의 공리적 관점에서 시작된 것이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사고의 한계는 제한되어 있고,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 공리도 인간의 관점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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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 공산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인간이 만들어낸 공리의 허물들. 이름만 다르고, 어떤 공리를 내세우느냐의 차이지 근본 원리는 같다.

1. 공급이 된다.
나도 갖고 싶다.
2. 수요가 발생한다.
다들 갖고 싶어 한다.
3. 공급이 부족해진다.
그런데도 계속 갖고 싶어 한다.
4. 재화의 배분이 시작된다.
재화의 배분을 담당하는 이들이 힘을 갖게 된다.

재화의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가 경제체제이고, 재화 배분을 할 사람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정치제도이다.

공급이 부족해지는 시점에서 계속 갖고 싶어 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는 발생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단언컨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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