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신과 물질의 방 Aug 14. 2022

삶의 변화를 원하는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유일한 것

우리 모두는 삶의 극적인 변화를 원한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면 내 삶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 매수해둔 비트코인이 떡상하면 내 삶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삶의 극적인 변화는 로또나 비트코인 같이 단번에 내게 찾아오는 것일까? 삶의 극적인 변화를 원하는 우리가 해야 하는 유일한 것을 알아보자.     


인간은 욕망, 증오, 질투, 집착, 자만, 무분별함의 결과로 고통을 느낀다. 외부 현상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위의 여섯 가지 감정이 자기 내면에서 형성되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을 알아차리고 내면의 감정으로부터 야기되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열반이라 하고, 이를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표현한다.     


열반에 이르는 방법을 두고 불교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길을 제시한다. 첫째는 지눌 국사의 돈오점수로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는 고통의 원인을 파악하고, 끊임없는 수행으로 욕망, 증오, 질투, 집착, 자만, 무분별함과 같은 자신에게 덧씌워진 때를 벗겨내야만 한다는 주장이다.     

둘째는 성철 스님의 돈오돈수로 단박에 깨우치면 한 번에 열반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주장은 현대 불교계의 가장 큰 화두로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다.  


이야기를 전하기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두 가지가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일 테지만, 두 가지 모두 옳은 이야기이다. 열반이라는 목표를 달이라고 생각해보자.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있다면, 우리는 달을 봐야 할까, 손가락을 봐야 할까. 당연히 달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고 있는지는 논의할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      

돈오점수든 돈오돈수든 그 목적지는 같다.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이르는 것”, 우연히 듣게 된 어느 스님의 법문에는 돈오점수 속에서 돈오돈수가 나타난다고 표현하고 있다. 꾸준한 수행 속에서 어느 순간 단박에 알아차리는 경험이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는다. 100도에 도달해야만 끓는다. 물이 끓기 시작하는 온도인 100도를 임계점이라 부릅니다. 물이 끓는 현상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과 공학 전 분야에 걸쳐 임계점, 임계치를 측정한 후 실험 또는 제품 제작에 활용한다.      

아무리 물에 열을 가해도, 100도가 되지 않으면 물은 끓지 않는다. 100도가 넘어서는 어느 한순간 물은 끓기 시작한다. 하지만 0도에서 99도까지 물을 가열시키는 과정이 없었다면 과연 100도에 이르게 될 수 있었을까. 불가능하다.  돈오점수 속에서 돈오돈수가 나타난다는 스님의 이야기와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는다는 과학적 사실이 놀랍게도 닮아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현상에도 임계점이 존재한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 임계점을 넘어 삶의 극적인 변화를 얻고자 한다면, 99도까지의 가열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잊기 쉽다. 한 번에 내 삶을 변화시키려고 시도하고, 단기간의 노력을 통해 어떤 성취를 얻고자 하며, 그것을 위해 자극적이고 빠른 것에 휩쓸리게 되어 길을 잃고 표류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쉽게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고, 이런 말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불이 들어오는 하나의 전구만 발명한 것이 아니라, 불이 들어오지 않는 수만 개의 전구도 함께 발명했다.” 수만 번의 실행 끝에 위대한 발명이 나온 것이다.  삶의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임계점을 인식하고 꾸준히, 멈추지 않고 실행해야 한다. 돈오점수 속에 돈오돈수가 있듯이, 꾸준한 실행 속에 임계점을 넘어서는 극적인 삶의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무한경쟁 속에서 너와 내가 공존하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