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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송 Mar 23. 2017

먹힌다

Versailles_

in Paris


파리의 베르사유,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날씨도 풍경도. 해는 저물어 오고 그림자는 길게 우리를 덮쳐왔다. 

인간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예술을 빚는다. 발 앞에 인간이 빚어 놓은 거대한 정원과 인공호수. 

눈 앞에 하늘과 호수의 경계는 흐릿해져 가고, 시커먼 그림자에 먹혀 눈먼 장님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림자 때문일까

예술이 예술하는 인간을 집어삼킨다. 


먹힌다. 예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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