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ss_
위아래 할 것 없이 사방이 눈부셨다. 낯설었다.
좁은 길을 따라가니 갈래길이 나왔고 야생동물 표지판이 무색하게 살아있는 거라곤 우리 둘 뿐이었다. 눈 앞에 호수는 얼어있었고 애플파이를 꺼내먹었다. 숨소리 닿을 곳 하나 없이 광활했고 목소리는 눈 덮인 산에 다가가 포옹한다. 귀를 막고 있는 듯 고요했고 심장 소리가 귀를 때린다.
우리가 파놓은 발자국에 의지한 채 다시 걸어간다.
주위는 온통 새하얬고 들리는 거라곤 너와 내 발소리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