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엄마.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어줘.
엄마가
엄마없이
살아봤는데
살아져.
그러니 걱정 마.
그저 웃어 넘겼던 말.
엄마는 그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나는 그런 세상을 상상할 수조차 없는데.
엄마는 고된 삶을 살았다. 쉽지 않은 그 삶을, 지금도 살아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늘 엄마가 단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를 둘러싼 견고한 울타리라고. 나이가 들어, 엄마의 삶을 돌아보니 엄마는 단단한 사람이 아니라 단단해져야만 했던 사람이었다.
장담컨대 그 지난한 시간 속에서 엄마의 마음에는 지독한 우울이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그 우울에 갇혀 있게 하지 않았다. 살아내야 했다. 살아내야만 했다. 그 잔인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쉼없이, 부지런히 일을 했지만 삶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무엇 하나 쉽게 지나가는 법이 없지만 무너질 수 없었다. 내가 바라 본 엄마의 삶은 그러했다.
언젠가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생각에, 이제 더 이상 내게 주어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아주 깊은 잠에 든 적이 있었다. 엄마는 막 퇴근하여 차가워진 손으로 나를 어루만지면서 이제 엄마를 봐주지 않을 거냐고 물었다. 그 목소리에 깨어났던 것 같다.
나는 정말이지, 엄마를 하나도 닮지 않았다. 삶이 고단해질 때면 깊은 동굴에 들어가 그저 죽기만을 바랐다. 나약한 마음은 무너지고 또 무너지며 산산조각이 나고 모든 것을 망가뜨리기만 했다. 항상 도망치기 급급했고 사라질 방법만 궁리했다. 가장 맞닿아있는 당신과 나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모든 것에 맞서 싸운 당신을,
모든 걸 내려놓고 삶을 희생한 당신을 존경한다.
지금도 내 작은 한숨에 귀 기울이는 당신을,
기꺼이 모든 것을 내어준 당신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