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무너지는 마음의 끝에서

by 여름

행복을 바라는 것조차 사치였고

사라지고 싶은 날의 연속이었다.


다들 떠나기 바쁜 이곳에서 나는 왜 벗어나지 못하는 건지,

왜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나를 말리던 사람들도 이제는 그만해도 된다고 할 만큼 나는 위태로웠다.


종종 숨 쉬는 것이 버거웠고 전조없이 눈물이 흘렀다.

제발 살려달라고, 아니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었던 것 같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달디 단 보상이 있을 거라는 말에 넘어가기에는 내가 너무 망가져있었다.



아래로, 아래로.


내 모든 것들이 땅 속 깊숙이 쳐박히고, 존재마저 희미해져갔다.


그 고통의 순간을 함께한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 떠나갔다. 어느 순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더 이상은 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인지 곁에 남아 의지하던 모두가 한 번에 작별인사를 건넸다. 나는 그저 잘 가라는 한 마디만 겨우 내뱉을 뿐이었다. 떠나는 이들을 붙잡기에는 우린 서로의 수많은 고통을 알았다.



나는 늘 칼을 품고 다니면서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문득 바라본 이 모든 것들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사랑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속삭였다.

당신의 탓이 아니라고, 그저 내가 못나고 나약한 것일 뿐이니 자책하지 말아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당신의 행복을 바라고, 평안을 바랍니다.

언제나 나를 지지해 준 것을 잊지 않을게.


사랑해.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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