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픔은 연결되어 있다
“괜찮아, 나도 겪어봤어. 그 고통.. 잘 알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 조금만 견뎌.”
“쟤는 왜 아직도 저런 걸로 힘들어하니? 나도 겪어봤어. 그 아픔을 안다고. 그러니까 ‘이렇게, 저렇게’하면 되는데 왜 안 해? 그러니까 아직도 아픈 거야.”
과연, 이들은, 아니 우리는 그동안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바라본 걸까? 혹시, 그저 자신의 유사한 경험에 빗대어 섣부른 간섭만 했던 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은 ‘내 고통’이니까.
그렇다면 아픈 사람들은 오죽할까.
사람들이 날 듣지 않고 보지 않아!
아무도 날 느끼지 못해. 이보다 기묘한 일이 있을까.
하지만 저들은 내가 기묘하겠지. 미쳐버린 사람이라 생각하겠지.
지금의 나를 멀리하고 과거의 '온전한' 나만 찾고 싶은 거야!
병에 잠식당해 죽어가던 윌의 숨통을 처음으로 터줬던 것이다. 덕분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미쳐가는 줄만 알았던 윌의 엄마가 사실은, 자신들은 보지도, 아니, 볼 생각조차 못했던 윌의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윌의 상태를 받아들인 것이었고, 이제 다 함께 싸워야 윌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윌의 동심의 정점이자 전초 기지였던 ‘캐슬 바이어스’. 윌은 비로소 시절의 변화를 마주하고, 이제는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방망이를 들고 자신이 가장 아끼던 ‘캐슬 바이어스’를 스스로 부수기 시작한다.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
모든 사람은 아팠고, 아프며, 아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