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라는 이름의 속임수
과연, 정의란 무엇일까, 대의를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정당할까, 옳은 결과를 위한 그릇된 과정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 소수는 다수를 위해 무조건 희생되어야 할까. 자유주의, 공리주의, 공동체주의 등 우리의 삶은 이미 수많은 이념과 신념의 충돌과 갈등 속에서 현명한 판단을, 아니,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을 내리느냐 마느냐의 기로로 점철되어 있다.
결국, 자신의 정의가 누군가의 고통이 되는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연, 정의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하지만, 이로써, 커크먼의 상징이었던 진정성은 퇴색되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았던 정당성은 옹색한 변명 뒤에 숨은 욕심으로 탈색되었다.
정의를 위한 ‘선의’를 지키며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중요할까, ‘원하는 결과’라는 욕심을 숨긴 채 ‘대의를 위한 것이라는 포장된 정의’를 내세워서라도 승리하는 것이 중요할까.
“국가가 아닌 자신을 위한 질문인 '당선 가능성'을 묻는 것은 잘못되었어요. 지금 물어야 할 것은 '대선에 출마한 이유'죠.”
애초에 선에게는 악이 정의롭지 못하고, 악에게는 선이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유인즉, 이는 과연, '정의’를 정의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신념, 가치관은 정의로운가에 대한 질문으로 또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과 환경은 정의의 투쟁에 의한 산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며 계속해서 역사를 이어갈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종이 가진 힘이자 ‘정의'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