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에게_안정과 행복을 찾아 여전히 불안한 네 마음에게

dd에게 01

by Rooney Kim


안정과 평안은 행복일까.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항상 거창하고 완벽한 매치를 꿈꾸는데, 사실 행복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서성거리고 있고 그걸 쟁취할 단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걸 깨달을 때마다 내가 얼마나 쉽게 망각하는 동물인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돼.


매번 평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오히려 미래의 불안에 대비하며 차분한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나를 보면, 어쩌면, 우리는 행복이나 안정의 단계에 오래도록 머물지 못하도록 설계된 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즉, 행복이라는 걸 느끼고 그 역치가 무엇인지 깨닫고 그걸 낮추는데 일생을 바쳐도 불안과 불안정은 삽시간에 내 곁으로 다가와 내 옆구리를 툭하고 건들고 내 옆자리에 엉덩이를 딱 붙이고 앉아 조금씩 조금씩 나를 의자 밖으로 밀어버리거든.



어쩌면 우린 이걸 그냥 받아들여야 할지도 몰라. 행복이 어려운 건, 제아무리 작은 행복도 그게 행복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매일매일 인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그걸 못하니까..!


행복이 여행과 같다면 이를 더 쉽게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멋진 곳으로 떠나는 상상을 해봐. 이 여행을 위해 우리는 휴가를 내고 할 일을 끝내고 짐을 싸고 쇼핑도 하며 설레는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거야. 그리고 여행 당일 우리는 차에 올라, 기치를 타고, 비행기에 몸을 실은 채, 창 밖의 거대하고 복잡한 세상과는 잠시 안녕을 고하는 거지. 마치 다시는 안 만날 것처럼 뜨겁게 이별하는 거야. 물론, 재회는 며칠 뒤의 내 몫이지.


귓가에는 내가 제일 아끼는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달콤한 간식이든 푸짐한 점심이든 그건 이제 너한테 달렸어.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그곳에서 너는 여행의 정점을 맛보게 될 거야.


그리고 곧네 그 정점의 행복감은 너의 평온과 닿아 네 보통의 감정으로 변모하게 되지. 무슨 말인고하니, 네가 그토록 바라던 시간이 달성되는 순간 행복의 역치가 네 발바닥 아래로 떨어져 평범한 기쁨이 네 감정이 되었다는 말이야. 물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행복은 또 저만치 하늘 위의 별처럼 느껴지겠지만.


일상도 비슷해. 학교나 사회 속의 우리들은 대부분 우리의 삶이 불안정하거나 완벽하지 않거나 모자란 상태에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 불안정을 안정으로, 엉성하거나 모자란 부분을 완벽하게 채우는 걸 행복한 상태라고 믿고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그럼, 아까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을 여기에 대입해 보는 건 어때?



여행은 사실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이 더 즐겁잖아?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풍경이, 맛집이, 우연한 이벤트가 나를 기쁘고 놀라게 할까?’와 같은 행복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는 감정으로 그 과정을 채우는데, 우리 일상은 왜 그게 안될까 싶은 거지.


내가 돈을 버는 것도, 좋은 직장, 직업을 가지는 것도,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도 그 ‘목적’이 기쁨, 만족, 행복이라면 이를 쫓는 과정에도 그런 설레는 감정을 주입하는 거야. 물론, 다르다는 건 알아, 그 과정에는 버릇없는 동료로 인한 빡침, 바짝바짝 피 말리는 상사의 압박, 한 푼 두 푼 허덕이게 만드는 경제적인 부담 등등 우리의 일상에는 여행과는 다른 현실의 빌런들이 즐비하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언제까지 나의, 너의 소중한 시간과 기분을 타인의 무채색 감정들에 지배당하도록 둘 거야? 그것도 하루이틀, 일이 년이면 이제 슬슬 대처해야 하지 않겠어?


네 삶 속에서, 일상에서 행복과 안정을 찾으라는 말 역시 이 때문에 나온 거야. 자, 이제 세세한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봐. 올해 네 목표가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라면 이를 위한 하나하나, 하루하루를 좋은 집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며 편안해질 미래의 네 모습을 상상하는 것으로 채워 봐. 그리고 이제부터 이를 방해하는 요인들은 하나씩 제거하는 거지. 어떻게? 합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네 능력과 실력 그리고 노력과 꾸준함으로. 네 최선으로 네 목표를 향해 일상을 여행을 준비하는 설렘으로 채우는 거야.


나는 그렇게 하고 있냐고?


하하.. 음, 맞아. 쉽지 않아. 하지만 나 역시 나의 행복한 미래 여행을 위해 하루하루 고민하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야. 그 노력 역시 때론 버겁지만 대부분 내게 좋은 에너지를 채워주고 있어. 지금 이 글만 해도 그래. 적어도 쓰고 나누는 기쁨은 누리고 있잖아?


그러니 너도 이제 잘 시작해 보길 바라. 네 삶 속의 행복이 습관이 되길 바라며.





[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ko/s/%EC%82%AC%EC%A7%84/cozy-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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