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네가 속사포처럼 쏟아내던 넋두리 기억나? 그런데 그건 사실 내 넋두리이기도 했거든. 그래서 그에 대한 답을 한 번 써볼까 해.
언젠가 네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너무 잘난 사람들이 많아서 네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고, 관심 분야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집에 비슷한 차에 큰 차이 없는 연봉을 받으며 살아갈 순 없는 건 당연한 거지. 그런데 사람 욕심이란 게 또 간사하고 멍청해서 타인의 노력이나 성향, 타이밍과 선택은 무시하고 그들의 화려한 결과만을 바라보잖아? 그러니 어쩔 수 없게도 만족이란 건 모르고 살아가게 되는 게 이 세상인 것 같아.
원래, 태생적으로 부자라 돈걱정이란 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의 시각과 보통사람들 시각은 절대 같을 수가 없어. 이 두 그룹은 일상의 고민과 직업의 고민과 미래의 고민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 공감대가 도저히 합일을 이루기 힘들거든.
그. 런. 데
거기에 대놓고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불공평하니, 편법을 썼니, 뭔가 꼼수가 있을 거니, 부자들은 모두 불법적으로 부를 늘렸니, 욕심이 지나치니, 악하니.. 등등 불평, 불만, 평등의 그릇된 잣대.
있잖아. 정말 성공하고 싶고 부유해지고 싶다면 불만과 시기에 앞서 질문을 하고 그 답에서 배울 점을 얻어가야 해. 물론, 실천은 굉장히 어렵지. 그게 쉽다면 누구나 다 부자가 되게? 그래서 가치가 있는 거야. 가치는 희소한 것에 붙게 마련이고 희소하기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그리고 그 시간과 노력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어. 우리는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기회는 여기저기에 항상 널려있다는 뜻이야.
세상엔 잘난 사람천지야. 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이 눈에 띄어서 그렇지. 세상에는 너나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훨씬 많아.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방법, 비법, 비밀’을 쫓게 되었고 이를 눈치챈 작가와 강사들은 범인들에게 현자의 가르침을 제공하며 성공 또는 득도로 우리를 이끌며 부자가 되었지.
자신의 에너지로 자신만의 혹은, 선조의 철학과 사상을 재해석하며 만든 결과물을 전국의, 전 세계의 수많은 평범한 이들에게 이를 판매하며 그들의 에너지를 얻는 거야. 성공이라는 꿈과 희망을 향한 트리거, 그 열정의 재료를 퍼다 주며 수많은 보통사람들의 에너지를 ‘비법’의 대가로 지불받는 거지. 덕분에 비법을 판매한 소수는 부유해지고, 비법의 대가를 지불한 다수는 그대로 살아가거나 그중 또 소수가 부자가 될 기회를 얻는 거지.
파레토의 법칙. 맞아. 20대 80의 법칙은 마치 자연의 섭리인 마냥 거의 모든 곳에서 작동해.
주린 자가 벌기 위해 가진 자에게 노동과 푼돈을 바치면 가진 자는 주린 자에게 살아가는 방법과 살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여 돈을 벌게 만들잖아. 이는 회사든, 자영업자든, 자기 계발서 작가든, 인문학 강사든 모두 비슷해. 세상은 20% 사람들이 이끌고 80%의 사람들이 이를 도와주면서 움직이는 거야. 그러니 그 대가의 비율은 반대가 되겠지. 따라서, 이걸 불공평하다고 할 순 없어. 그저 자신의 삶을 만족하거나 아님, 20% 안에 들기 위해 자신만의 노력을 퍼부어야 해.
참, 그래서 나는 지금 어떻냐고?
나도 아직은 사무직 노동자 중의 하나야. 특별한 능력과 화려한 미래를 꿈꿨지만 아직은 무채색 파스텔톤 배경이 내게 주어진 스펙트럼의 최대치지.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방법을 찾는 중이야. 꾸준히 해볼 수밖에.
세상은 원래 공평하지 않음을 인지해야 비로소 제대로 너의 삶을 시작할 수 있어. 모두가 같은 인종일 수 없고, 같은 나라에서 태어날 수 없고, 부자일 수 없고, 생김새도, 몸집도 다르잖아?
우리가 맞서야 할 건 약해지는 마음이야. 마음이 약해지면 어리석고 멍청한 말에 쉽게 흔들리고 편한 것에 마음이 쉬이 움직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름 모를 타인의 리드에 거짓말처럼 감정이 전이 되게 마련이거든. 결국 주린 자들의 손과 발을 묶고 극소수만 배 불리는 감성이 나의 가치고 삶의 이유가 되어 영원히 내 삶의 주인이 되기 힘들어지지.
세상은 쉽지 않아. 삶도 그래. 쉬운 길을 찾지 마. 그런 길은 애초에 없으니까. 만약, 그런 길이 있다면 거긴 이미 오염되었거나. 그 길의 끝은 행복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그만 자리에서 툭툭 털고 일어나. 네 삶을 한 땀 한 땀 네 손으로 짓고, 한 걸음 두 걸음 네 걸음으로 걷고, 한 칸 두 칸 정직하게 올라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눈앞이 어두워 보이는 게 없다고? 원래 삶의 바로 앞은 잘 안보여. 그게 정상이야. 그냥 그 어둠 속을 계속 걸어가 봐. 그 끝엔 빛이든 뭐든, 뭐라도 있을 테니. 우직하게 나아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