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oney Kim Apr 13. 2017

새로운 시대가 온다 5

창업의 순기능 및 정부와 기업의 역할

지금까지 새로운 시대와 창업, 프리랜서의 중요성 및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열거해왔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중에서도 왜 창업, 특히 스타트업 창업이 미래의 새로운 일의 형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해야하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다.


전문 투자자나 개인 투자자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은 보통 아이디어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이들이 사업성과 실행 능력을 인정받아 투자를 받고 사업을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사업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다 보니 어느 정도 준비나 안전망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투자를 받기가 힘들다. 심지어 한국의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는 투자금이 필요한 젊은 이들에게 투자금도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나 제품 등 ‘이미 만들어진 형태의 성공 가능성이 보이는 유형, 무형의 어떤 것’을 가지고 와야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더 쉽지 않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에서는 투자자의 개념과 투자금의 범위가 훨씬 더 넓어지고 위험을 조금 더 감수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즉, 펀드를 운용하는 VC(Venture Capital:전문 투자자)나 엔젤 투자자 이외에 정부와 기업이 주요 투자처로 등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부는 그 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의 세금을 채산성이나 미래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은 국가사업 및 공공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너무 많이 낭비해왔다. 모든 사업과 프로젝트는 실패 확률이 더 높기에 그 실패들을 무조건 비난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실패 마저도 국민들 경제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추진해봐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방법이 ‘창업’이라면 뭔가 솔깃하지 않은가?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사람이 운영하는 가장 큰 자본집단이자 노동집단이다. 21세기인 지금에도 누가 뭐라고 하든 어쩔 수 없는 계급이 존재하는 전통적인 조직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를 신봉하는 신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사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는 기업에 제대로 된 임금 협상이나 노동 환경 조건에 대해 건의를 할 수 가 없었으며 정부와 기업을 살리기 위해 그토록 땀과 피를 흘린 기성세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지금 정부의 정책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합법적인 구속과 노예 생활을 강요하고 있다.


현 노동시장의 시스템이 당장 없어질 순 없다. 어차피, 시대가 변하면서 기업이 스스로 몸집을 줄이고 프리랜서나 스타트업들의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미래에 알맞은 형태로 변화하겠지만 여전히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과연 그러한 시대를 맞이하기 전 까지, 기업와 정부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그건 간단하다. 바로 정부의 세금과 기업의 법인세 및 영업이익 일부를 창업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할까? 이유는 더욱 간단하다. 정부는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는 것이고 기업은 그 동안 정부와 기업이 국민을 달래며 언급해온 ‘낙수효과’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창업은 실패의 확률이 항상 높고 그런 실패를 개인이 아닌 기업과 정부가 감수해야한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여기서 핵심은 창업가의 실행의지와 아이디어의 사업성에만 포커스를 맞추되 이들이 자리를 잡거나 성공할 때 까지 재투자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직 이해가 잘 안되는 분들을 위해 두 가지 이유를 들어보겠다.


첫째, 자본의 논리를 생각해보자. 돈은 쌓인다. 그런데 돈은 중력의 법칙과는 무관 해서 더 많이 가진 자들이 더 높은 곳에 있는 역 피라미드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돈이 필요한 더 많은 보통 사람들은 또 정상 피라미드의 형태로 아래에 있다. 경제가 환상적인 밸런스로 균형과 평화를 유지할 순 없겠지만 자본(돈)과 사람들(수요+공급=소비)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이 두가지 피라미드가 합쳐져 하나의 반듯한 정사각형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스타트업(창업)에는 부자들의 돈(정부, 기업)이 필요하다.


둘째,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1억의 자본이 필요한 개인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기 위해 결혼을 포기하고(사회문제) 5년간(시간문제) 죽어라 노력해서 1억을 모았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반 년이 체 되기도 전에 회사는 문을 닫았고(창업교육의 문제) 결국 투자금의 반의 반도 회수하지 못한 채, 다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 때, 이 회사 대표의 멘탈이나 의지력에 따라 또다른 사회문제(가정파괴, 자살 등)가 발생할 수도 있고, 또는 다시 재기를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재창업은 하기 힘들게 된다. 즉, ‘다음’이 없는 것이다.


반면, 10억 정도의 여유자금을 가진 부자가 1억 정도의 비용이 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새로운 창업은 부자에게도 어렵다. 따라서, 부자도 한 번의 사업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것을 발판을 삼아 재투자 할 수 있는 다음 9번의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 즉, 일반 개인이 시간문제, 사회문제 그리고 창업 실패 이후의 재기 가능성에 대한 문제 등의 리스크를 안고 목숨을 걸고 1번의 창업을 하는 동안 부자(거대자본)는 1~2번의 테스트를 거쳐 성공의 발판을 만들어냈고 또 성공한 것이다.


이 사례는 빈익빈 부익부의 사례이기도 하고 자본의 힘을 보여주는 즉, 부의 힘에 대한 사례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누구도 망하지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 돕지않았다는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지구라는 한 배에 탄 인류라는 동료들끼리 그 동안 쉽게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모색은 하지 않은 채 개개인의 욕심과 본능적인 판단으로 어설픈 ‘각자도생’을 하다 보니 생긴 결과이다. 우리가 한 배에 탄 이상 서로 도와야 하는 사람들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전 재산이 1억인 자가 그렇게 망하도록 두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는, 평등이나 모두가 똑같이 나누는 분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진작 사회로 돌아갔어야 할 돈과 엉뚱한 사업에 쓰이지 않고 국민과 사회를 위해 썼어야 했지만 거대 권력 집단의 이익(정부, 대기업)으로 묶여있던 돈에 대한 이야기다.


그럼 또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개인에게 창업 자금으로 나라와 기업이 만든 ‘실패독려 지속지원펀드’에서 1억원으로 스타트업을 했다가 그 기업이 망해서 다시 재도전을 하지않거나 재도전을 해서 또 1억원을 쓴다면 결과적으로 2억원이 낭비되는게 아닌가? 10번의 투자 중 1번이 성공하면 괜찮다고 하지만 1,000여명이 1,000억원의 지원금을 쓰는 동안 100명이 얼마나 어떻게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어떻게 이 지원 사업이 유지 가능할까? 또 가치가 있을까?”


사실, 창업 독려 및 투자의 핵심은 또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당연히 창업, 스타트업, 프리랜서들의 성공과 이들이 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창업주들의 성공과 실패와는 관계없이 해당 투자금은 사회에 흘러 들어가 여러 산업들의 자본의 원천이 되어준다는 점이다.


우선, 1명의 창업주가 1억원의 투자금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소규모 사업체를 이끌어가면 평균적으로 10명 안팎의 직원을 고용하는데 이를 통해 고용문제가 해결된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보면 1만 명이 창업을 하면 1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뿐 만이 아니다. 창업(스타트업)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가능한데 IT, 전자, 전기, 에너지, 식품, 농업, 기술, 유통, 제조, 서비스 등 업종도 다양하고 해당 업종에 따라 원료비, 원자재/재료비, 부품비 등 사업의 기본 재료에 대한 소비와 부동산, 인테리어, 가구 등 물리적인 기업의 형태를 위한 비용, 제조, 유통 등 생산 및 이동에 대한 비용, 식비, 여가 비 등 기업과 기업에 속한 직원들이 사회 및 생활에서 쓰는 비용 등 기초 투자금(1억원)의 대부분이 사회로 자연스럽게 다양한 곳에 속속들이 환원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이는 창업의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일어난다는 점이다.(투자금은 모두 다 쓰도록 지원 계약을 할테니) 게다가 1만 명이 창업 투자금을 받고 시작한다고 봤을 때 그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1조원의 정부 예산 및 기업의 순이익이 그 동안 국가와 기업이 해왔던 단순 재투자나 다른 명목의 복지 및 기간 사업 등으로 낭비되는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창업을 위한 실제 비용으로 쓰이면서 그 금액이 또 거의 대부분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많은 사람들의 가계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또, 1만 개의 스타트업 중 유니콘 규모(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빠른 성장으로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한 기업)의 기업이 탄생하기라도 한다면 이미 1조원 투자에 대한 본전은 찾은 것과 같으니 또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해당 유니콘 스타트업은 해당 수익의 일부를 또 다른 스타트업들을 위해 환원하니 능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


‘창업과 프리랜서처럼 일하기’는 기업의 구조와 운영방식, 개인의 업무형태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대의 움직임이자 요구다. 창업으로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한 형태는 이스라엘의 사례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고 이는, 이제 어떤 특별한 방법이라기 보단 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창업(스타트업)은 일종의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이자 수 백 만 가지의 실험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거대한 실험실과 같기에 제 아무리 큰 기업의 R&D센터나 정부의 노력도 이를 따라올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지원 대상이나 아이디어에는 합리적으로 이해가 되는BM과 PM이 따라야 하지만 지원금 자체는 아이디어의 현실성과 수익성 검토, 대표의 실행의지 및 이력 정도만 충족하면 지원이 되도록 해야한다.


정부와 기업의 자금은 이미 충분하다. 지금까지의 모든 시스템과 낡은 사고방식을 버려야한다. 수 년 내의 미래는 창업을 장려하고 지원한 국가와 기업들의 시대가 될 것이다. 물론, 그 주역은 창업기업(스타트업) 및 프리랜서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새로운 시대가 온다 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