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부터 브런치를 통해 제대로 글을 써보겠다고 결심했건만, 브런치 이용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올 초에 휴대폰을 바꾸면서 6년 간 써 왔던 번호도 함께 바꿨는데, 그 과정에서 브런치 계정을 잃어버릴 뻔했다.
브런치 계정이 기존의 카카오톡 계정과 연계되어 자동 로그인 됐었는데 내가 새 번호로 카톡 계정을 다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브런치 계정에 로그인이 불가능했다. 새 카톡 계정과 기존의 브런치 계정을 연결하기 위해 1-3월까지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결국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연락처를 선별해 추가, 삭제할 수 있는 왓츠앱과는 달리, 카톡은 휴대폰에 입력된 모든 연락처가 자동으로 친구 추가되고, 그 마저도 삭제가 불가능해 그동안 여간 불편했던 게 아니다. 초반 별생각 없이 브런치와 연계시켜둔 기존의 카톡 계정에는 이제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였다. 그래서 새 카톡 계정에서는 실제로 연락을 주고받는 가까운 사람들의 연락처만 일일이 수동으로 추가했다.
그런데 새 카톡 계정을 기존의 브런치 계정과 연결할 수 없다니 난감했다. 고심 끝에 울며 겨자 먹기로 기존 카톡 계정에 새 휴대폰 번호를 연결하려 했더니 그것마저도 불가능했다.
기존에 쓰던 휴대폰 번호와 카톡 계정을 유지하지 않으면 브런치 계정 역시 다시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글 편수가 적다 하더라도, 초기 구독자들이 이미 있는 브런치 계정을 없애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결국 브런치 새 계정을 여는 대신 기존의 카톡 계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예전 핸드폰이 완전히 망가진 것은 아니며, 선불폰이라 유심칩만 간직하면 별 다른 이용요금 없이 기존의 휴대폰 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지금 내가 쓰는 휴대폰에서는 더 이상 브런치를 이용할 수 없지만, 과거의 카톡 계정으로 로그인해둔 아이패드로는 브런치 이용이 가능해서 일단 이렇게 쓰기로 했다. 어차피 글은 아이패드로 쓰니까.
별 탈 없이 브런치를 꾸준히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브런치 계정과 연계된 카톡 계정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 고객센터 문의글을 읽어보니 나 말고도 이런 비슷한 문제를 가진 해외 거주자들이 더 있었다.
독일에 살면서도 브런치를 통해 이렇게 글을 쓰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카톡과 연결된 계정 로그인은 외국에 사는 입장에서 상당히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