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쓰잘데기 없는 너에게

by 뿌리와 날개



발목까지 밖에 안 오는 키가 낮은 이름 모를 이 꽃들이 눈에 띈 순간 너무 우스웠다.


이건 누가 봐도……




시큼한 레몬을 먹고
인상을 잔뜩 찌푸린
펭귄 무리가 아닌가!!!




이 꽃들을 처음 본 순간 뭔가 적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거렸다.


하지만, 이런 걸 굳이 시간을 들여 언급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


며칠 동안 같은 길을 오고 가며 이 꽃들을 볼 때마다 나는 눈길을 주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어하는 나를 깨달았다.


두 달이 넘도록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 꽃들이 내가 “쓰잘데기 없는 것들”에 대해서 쓰고 싶은 만큼 써봐야겠다고 결정하게 된 이유이다.


온갖 쓰잘데기 없는 것들에 대해서 한번 써보자.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에 대해서.


아무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냥.


다시 봐도 우습다.


도대체 그 레몬이 얼마나 시길래 다들 저렇게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걸까.


하하하.


그나저나, 이 꽃은 이름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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