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느 날 하늘에서 후우-욱!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by 뿌리와 날개

어느 날 이른 아침 발코니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어디선가 후우욱- 후우ㅡㅡㅡ 욱!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귀로 그 소리를 내내 듣고는 있으면서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계속해서 글을 썼다.


훅! 후우우- 욱!


이런 고요한 아침에 새소리와 한데 뒤섞여 등 뒤에서 계속해서 훅훅 거리는 통에 슬슬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어디서 나는 소리야, 이거?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때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하늘이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열기구가 떠 있었다!


오, 마이 갓!!!!


열기구???


아침 6시 50분에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원래 여름이면 우리 집에서 열기구가 많이 보인다.


근방에 열기구를 타는 곳이 있는 게 분명하다.


열기구는 대개 혼자가 아니라 여러 대가 함께 뜨기 때문에 창가에 앉아 아이랑 열기구를 찾아 세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통은 저 하늘 너머 멀리 개미만 하게 보이는데, 이 열기구는 바로 내 머리 위를 낮게 비행하고 있었다.


이렇게 낮게 나는 열기구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열기구는 독일어로도 Heiß(열/뜨거운) luft(기/공기) ballon(구/풍선), 하이쓰루프트발론이라고 한다.


내 머리 위를 아슬아슬하게 나는 듯한 열기구를 목이 빠져라 구경하다가 지붕 위를 넘어가기 시작할 때쯤 반대쪽 창가로 냅다 달렸다.





열기구는 벌써 저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두둥실 떠 가는 것 같아도 상당히 빠르다.


하루를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광경으로 시작해보기는 또 처음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재밌다!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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