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시래기

by 뿌리와 날개

다시 돌아온 크리스마스 시즌!


독일은 보통 11월 중순이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다.


매년 11월 말이면 열리던 Weihnachtsmarkt (크리스마스 마켓)이 작년에는 전면 취소가 되었었다.


올 해도 그러나 싶었는데 우리 동네는 예정대로 열려서 진행이 되고 있다.





예전만큼 크고 화려하지는 않아도 어쨌든 열리긴 열렸다.


작년에는 집에만 있으면서 거의 시내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없던 겨울 분위기를 나는 잘 모르겠다.


원래 마켓이 열리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들려 Kinderpunsch(어린이용 크리스마스 음료)도 마시고, 아이에게 카로셀도 태우며 크리스마스 특유의 분위기를 만끽했었는데, 2년 만에 다시 열린 올 크리스마스 마켓은 어쩐지 좀 그렇다.






작년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취소되어 가장 아쉬웠던 것이 바로 아이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독일의 전통 겨울 음식 Grünkohl (그륀 콜)을 먹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이가 먹고 싶다고 하도 보채는 통에 작년에 집에서 내가 혼자 만들어보기는 했는데, 오랜 시간 끓여서 만든 크리스마스 마켓의 그륀 콜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맛이었다.


독일 북부와 스칸디나비아의 전통음식인 그륀 콜을 처음 먹었을 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된장에 지진 시래기 맛과 영락없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독일에 이런 음식이 다 있다니!


케일을 잘게 잘라 다진 양파와 함께 자작하게 끓여서 소세지나 그릴로 구운 돼지고기 조각을 올려 먹는데 밥 없이 먹기에 간이 세기는 하지만 그것만 빼면 정말 맛있다.


그륀 콜을 먹을 때면 잠시나마 한국에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코로나 없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언젠가 다시 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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