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Stockbrot (슈톡 브롯)이라는 게 있다.
Stock은 막대기, Brot은 빵이라는 뜻으로 이름처럼 나뭇가지에 빵 반죽을 끼워 모닥불에 구워 먹는 것이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야외활동을 하거나, Ferienspiele (봄, 여름, 가을 방학 때 학교나 청소년 관련 단체 측에서 제공하는 활동 프로그램) 같은 때에 밖에서 자주 한다.
여름에도 하기는 하지만 보통 날씨가 쌀쌀해지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빵을 구워 먹는다.
한국에서는 날씨가 안 좋거나 추운 날이면 아이들 야외활동이 취소되기 마련이지만, 이 나라 독일은 날씨가 안 좋을 때마다 일정을 취소시키자면 아이들이 밖에서 활동 가능한 날이 거의 없기 때문에 폭풍이나 혹한이 아닌 한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에도, 추운 겨울날에도 그러려니 하고 그냥 나가서 놀 것 논다.
아마도 그런 기후적 특수성 때문에 모닥불 문화가 흔한 게 아닐까 싶다.
빵 반죽에 식용 색소를 넣어 색깔을 입히기도 한다.
맛은 특별할 것 없지만, 만드는 과정의 재미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것 같다.
빵 대신 소세지나 마시멜로우를 끼워 구워 먹기도 하는데, 이건 정말 맛있다. 특히 마시멜로우….
서머타임이 끝나는 10월 말쯤이면 오후 4-5시부터 어둑어둑 해지기 때문에 모닥불을 피워놓으면 운치도 있고, 아이들이 놀다가 따뜻하게 몸도 녹이고 좋다.
모닥불 앞에 앉아 따뜻한 음료가 담긴 컵을 양 손으로 쥐고 활활 타는 장작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평온하기 그지없다.
모닥불 냄새를 좋아하지만, 나중에 머리카락이며, 두꺼운 겨울 잠바에 깊게 배는 모닥불 냄새를 제거하는 일은 상당히 성가신 일이다.
놀고 난 뒤 뒤처리가 곤란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모닥불 앞에 앉고 싶은 마음을 한번 누르는 그런 순간들….
모닥불이건, 흙탕물이건, 눈밭이건, 일단 뛰어들어 신나게 놀고 보는 아이들을 보며 문득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지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