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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리와날개 Mar 22. 2023

유튜브 첫 수익과 함께하는 독일취업!

7탄ㅣ4천구독자 수익

여러분, 제가 드디어 유튜브 채널로 첫 정산을 받았습니다. 보이시나요? 제가 2022년 11월 4일 날 첫 영상을 올렸는데 1월 초에 정말 상상치도 못하게 소떡상을 하면서 수익창출 기준을 달성해 버렸잖아요.


그래서 1월 내내 열심히 모인 돈이 이렇게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돈이 바로 그 돈이에요. 센트는 떼고 딱 130유로고요. 아… 정말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 돈을 손에 넣기까지 또 긴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이것도 따로 영상을 만들겠습니다.


첫 정산을 받으면 그 돈으로 뭘 할까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저한테 이 돈은 정말 너무너무 특별한 돈이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서른 후반을 달려가는 이 나이에 순수 가진 재능만으로 일을 해서 벌어들인 첫 소득이기 때문에 아… 정말 너무너무 값지고 소중하고 또 감사한 돈이에요. 눈물 나는 돈…!


그래서 너무 특별하게 쓰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빈이랑 어떤 맛있는 걸 먹으러 갈까, 어떻게 쓰면 가장 기쁠까?’ 생각하면서 이 돈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정말 많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소중한 돈은 너무 아까워서 쓸 수가 없겠는 거예요.


그래서 간직하기로 했어요. 어떻게?

10프로는 떼서 액자에 넣어가지고 벽에 걸어놓고 매일 볼 거고요, 나머지 90프로는 기부를 해서 마음에 넣어둘 겁니다.


어디에 기부를 할까 하다가 지난 8년 동안 저희가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교회에 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터키와 시리아에 지진이 났잖아요. 저도 여기에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터키와 시리아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제가 만약에 예수님이라면 이슬람이든, 개신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돈을 쓰셨을 거 같더라고요.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는 국경도, 종교도, 정치적 이념도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 돈이 값지게 쓰이길 바라고…


그리고,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고, 또 얘기하려고 하니까 또 눈물 나네. 아직 아니에요. 정식으로 인사는 나중에 드릴 텐데 아무튼, 여러분 덕분에 제가 독일에서 이 나이에 처음으로…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 열정이 있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경험을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정말 상상도 못 하실 거예요. 이게 저한데 어떤 의미인지…


정말 눈물 나게 감사드리고, 제 영상을 시청해 주시고 구독과 좋아요랑 알람설정도 해주시고, 또 도움 되는 피드백과 따뜻한 위로, 격려 및 응원을 해주시는 여러분 모두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이 모든 게 정말 여러분 덕분입니다. 전 정말 행복하고… 네, 나중에 얘기하기로 해요. 아직은 울면 안 돼! 여러분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저는 그럼 이제 이 돈을 기부를 하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얘네만, 요건 이제 액자에 넣을 거고, 요고만!








드디어 유튜브 정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날이 오네요! 감격스럽습니다, 여러분! (박수 짝짝짝!!!)


1월은 100명 안짝이던 제 구독자분들이 4천 명까지 늘면서 제 유튜브가 폭풍성장을 한 시기였습니다. 11월에 유튜브를 시작할 때, 어차피 12월은 일을 시작하기에 애매한 달이기 때문에 일단 연말까지 한 두 달 정도는 유튜브를 운영하는데 좀 신경을 쓰기로 했어요.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에는 배울 게 얼마나 많던지, 정말 눈 뜨고 있는 시간을 거의 모두 영상제작에 투자를 했거든요. 영상을 그냥 만드는 게 아니더라고요. 첫 달은 다른 퀄리티는 다 신경 끄고 오직 일주일에 한 편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데에만 집중을 했는 데에도 녹록지가 않은 거예요.


전부 다 처음인데, 누가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다 혼자 배워야 되니까! 간단한 영상 찍어서 자막도, 음악도, 뭐 별다른 효과도 없이 그냥 말하는 거 잘라서 이어 붙이는데도 8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영상을 제작할 때마다 여러 가지 여러움에 부딪히다 보니까 계획한 적도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유튜브 강의를 찾아서 필기를 해가면서 공부를 하는 거예요, 유튜브 영상 제작 노하우에 대해서.


그렇게 강의에서 모르던 걸 새로 배우면 바로 다음 영상제작에 적용을 해보고, 안되면 다시 수정하고 하면서 생각지도 않게 매일매일 다른 분들이 올려놓은 유튜브 가이드 영상들을 보면서 정말 많은 공부를 했어요.


12월은 21일 정도면 학교들이 다 겨울방학에 들어가고 직장인들도 크리스마스 휴가를 갖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 3주 정도밖에 안 돼요. 게다가 그 크리스마스 휴가 전에 한 해 동안 자주 못 만나던 사람들도 다 만나서 안부를 묻고 선물도 주고받고 해야 되고, 여러 가지 챙길 것도 많은 달이라 거의 없는 달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아무것도 안 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달인데 저는 유튜브 하랴, 새로 시작한 아르바이트 하랴, 게다가 몸도 아팠어서 더욱 없는 달같이 후다닥 지나갑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11월, 12월을 보내고 나니까 영상제작 실력이 확 늘어있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뭐 여러분은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열등감 영상을 세 번 정도 재촬영했거든요. 말로 잘 풀어내기에 너무 어려운 내용이었기 때문에 촬영해서 편집하고 마음에 안 들어서 버리고 이걸 반복했어요. 그러다가 스크립트를 써서 읽는 걸 처음으로 해봤거든요. 그전까지는 항상 키워드들만 써놓고 즉흥적으로 말을 했단 말이에요. 대본을 써서 읽으면 말투가 어색했거든요.


그래서 친구에게 말하듯이 영상을 찍어왔는데, 스크립트를 써서 읽으니까 장점이 정말 많은 거예요. 무엇보다 편집이 엄청 빨라졌어요. 그렇게 열등감 영상을 올려놓고 봤더니 제가 입이 풀렸더라고요. 너무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런데 신기한 건, 여러분이 누구보다 그런 걸 빨리 캐치하시더라고요. 제가 딱 입이 풀리자마자 그 영상으로 천 명을 돌파하더니 순식간에 사천 명까지 구독자가 느는 거예요.


저는 원래 1월부터 본격적으로 카페나 레스토랑에 이력서를 돌리러 다닐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유튜브가 터지는 바람에 정말 기쁨에 붕 떠서 늘어난 구독자분들 피드백 확인하랴, 수익창출 관련해서 구글 애드센스 일 해결하러 다니랴, 장비 업그레이드하랴 정신이 없었어요.


영상제작의 노하우도 하나둘씩 쌓여가면서 이제 대충 한 주의 스케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월요일에 스크립트 쓰고, 화요일에 영상 촬영하고, 수요일에 기본 편집하고, 목요일에 다양한 효과 넣고 재촬영도 하고, 금요일에 업로드하고, 주말 동안 여러분들 반응 확인하고 검토하고, 분석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여러분, 제가 드디어 유튜브 시작 세 달 3주 정도 만에 첫 정산을 받았습니다!!!


따라!!!! 이게 바로 제가 앞부분에서 말씀드렸던 정산금액 사용내역이에요. 이 10유로가 앞부분에서 보여드렸던 그 10유로고요, 이건 기부를 하고 받은 증명서입니다. 액자에 넣어서 저의 첫 유튜브 수익을 이렇게 고이고이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슈퍼땡스로 후원을 총 네 번 받았는데요. 처음에는 슈퍼땡스를 받는 날이 오더라도 따로 감사인사는 드리지 않으려고 했어요. 사람을 꼭 돈으로 차별하는 거 같고, 너무 자본주의에 찌든 그런 유튜버 같은 느낌이 들어가지고.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까 이게 돈을 주고 안주고의 차이나, 뭐 돈의 액수 같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이 마음이 울컥하더라고요. 제가 만든 영상들을 애정을 갖고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이미 감사한 일인데 그걸 넘어서 힘이 되는 댓글도 달아주시고 거기다가 심지어 본인이 힘들게 번 돈을 하지 않아도 될 수고를 들여서 후원해 주신다는 게, 그분들이 각자 살아가고 계신 그 어딘가에서 제 영상을 보면서 하셨을 그 일련의 과정들을 생각하니까 그게 너무 감동적인 거예요.


그래서 꼭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일회성 언급입니다. 혹시 나중에 슈퍼땡스를 하시고도 이름 말 안 해준다고 서운해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돈 준다고 매번 이름을 언급하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하지만 감사한 마음은 똑같기 때문에 댓글은 꼭꼭 달아드리겠습니다.


슈퍼땡스 네 분 중에 첫 번째랑 세 번째 분이 동일인물이시더라고요. 제 첫 번째 슈퍼땡스 Yeji Kim 님, 제가 그런 걸 받게 되리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고, 또 슈퍼땡스에는 따로 알람도 없어서 정말 한참 뒤에 받았다는 걸 알았어요. 놀라우면서도 정말 너무나 행복했고요, 처음이 주는 감동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마음을 이제야 표현합니다.


저에게 소중한 첫 슈퍼땡쓰와 기쁨을 선물해 주신 우리 예지님, 너무나 감사드려요.


또 저의 두 번째 슈퍼땡스이자 무료인 제 브런치북을 만원이나 주고 읽어주신 YK Choi님, 책 잘 보셨다는 말에 정말 코 끝이 찡했어요. 8년을 글을 썼지만 정식으로 글값을 받아본 적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 댓글에 많이 울컥했고, 또 큰 힘이 됐습니다.


제 책을 처음으로 돈 내고 읽어주신 저의 유일무이한 유료독자 우리 초이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꼭 기억할게요.


저의 네 번째 슈퍼땡스 Min-nm3 oi 님, 이름이 어렵습니다. 슈퍼땡스와 함께 남겨주신 솔직한 감상과 따뜻한 댓글 정말 감사드리고요. 비록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 하시는 민님 마음이 잘 와닿아서 마음이 찡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또 언제나 성의 있고 긍정적인 댓글, 열정적인 피드백 주시는 우리 자두공님, 댓글 정말 잘 읽고 있어요. 저는 그 댓글에 항상 체리사진이 뜨길래 체리 님이 신줄 알았는데 이름 언급해 드리려고 프로필을 눌러봤더니 자두공님이시더라고요. 그리고 또 인기 댓글 작성자님이신 거예요.


저희 채널에서 하트를 가장 많이 받으셨대요. 저도 몰랐어요. 우리 채널을 사랑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 밖에도 제가 일일이 다 언급을 해드리지는 못하지만 우리 채널을 구독하고 시청 중이신 소중한 구독자님들, 그리고 아직 구독을 하지 않으셨더라도 영상 시청과 좋아요, 댓글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 등으로 채널 성장을 도와주시는 모든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게 이렇게까지 저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줄은 몰랐어요. 물론 저의 결정이기는 했지만, 아무리 돈을 번다고 해도 나는 전혀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을 내던진다는 게 마냥 신나는 일일 수만은 없겠죠.


또 채널이 성장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도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언제든 힘들어지면 그만 둘 각오로 시작을 했고, 그래서 또 오히려 부담 없이 재미있게 영상을 만들어올 수 있었던 거기도 했고요.


저는 워낙 저의 깊은 내면을 다 발가벗기듯 글을 써왔기 때문에, 또 이제는 그런 저의 모습을 화면으로까지 드러내게 되어서 그만큼 여러분과는 좀 거리를 둬왔던 게 사실이에요. 한 편으로는 초보 유튜브 채널 운영자로서 채널의 정체성도 확보를 해야 했고. 그래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스스로 좀 단호할 필요도 있었고.


그런데 이제 네 달이 넘어가면서 저도 어느 정도 적응을 했고, 채널도 슬슬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여러분의 의사도 좀 적극적으로 반영을 하려고 합니다. 이 계획에 대해서는 또 차차 말씀드릴게요.


또 한 가지는, 제가 여러분에게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채널이 잘 안 되더라도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또 들쑥날쑥한 구독자수나 조회수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채널성장여부와 상관없이 평정심을 갖고 일정기간 동안은 지속하고 싶어서 여러분에게 사적인 정을 안 붙인 면도 있거든요.


그런데 역시 사는 게 계획대로 되는 게 없더라고요. 참 신기한 게 이런 식의 변화는 제가 유튜브를 실제로 시작해 보기 전까지는 정말 예측을 못한 부분이거든요. 영상 제작 전반에 관한 것만 고민했지 여러분과 저 사이에 이렇게 뭔가 끈끈한 게 생겨나가는 그런 건 제가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까 머릿속에 그릴 수가 없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왜 다른 유튜버들이 구독자 애칭을 정하고, 특별한 애정을 갖는지 점점 알겠더라고요. 뭐랄까, 제가 누군가와 대화하듯이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발 빠른 피드백이다 보니까 에너지가 훨씬 강하고, 다이내믹해요. 시차가 조금 있는 대화 같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그래서 여러분이 달아주시는 댓글에 혼자서 대답도 하고 그래요. 제가 일일이 다 해드릴 수 없기 때문에 아예 댓글을 안 달뿐이지 알게 모르게 영상제작에 조금씩 반영을 다 해왔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한 번쯤 좀 직접적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여러분을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제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꽤 큽니다.


여러분이 저의 영상을 시청해 주신 덕분에 제가 독일에서 싱글맘 생활 8년 만에 제 재주로 돈을 벌어서 심지어 기부까지 해보고, 또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해서 제 삶에도 많은 변화들이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이런 변화들을 여러분과 나눌 생각을 하니까 지금도 막 설레고요.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사랑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여러분 삶의 여정을 기분 좋게 동반할 수 있는 채널, 특히 국제이혼 및 한부모 가정에 힘이 되는 채널이 될 수 있도록 잘 가꿔나가겠습니다.


다음 취업기 영상에서는 지난 2월에 있었던 면접, 무려 90분에 걸친 시간 동안 봤던 최고의 면접에 관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Vielen lieben Dank und ich hab euch lieb! Bis bald!

정말 감사드리고, 여러분을 많이 아낍니다. 곧 다시 만나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생생한 영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1jO8mx86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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