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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리와날개 Jun 21. 2023

“2023 여름방학” 숙제하러 오세요!

유튜브공지ㅣ2023 이사분기휴가 3가지 공지사항

안녕하세요, 여러분! 독일 사는 싱글맘, 뿌리와 날개입니다. 여기 NRW은 오늘부터 6주간 여름방학에 들어갑니다. 지난 부활절 방학 때 말씀드렸듯이 저는 아이 방학에 맞춰서 1년에 4번 쉴 거라고 했잖아요.


하나는, 저의 즐거운 유튜브 운영을 위해서 건강할 때 정신 건강을 챙기기 위해 그리고 또 하나는, 여러분도 독일의 여유로운 근로환경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시라는 의미로 이렇게 하고 있는데요.


이번 휴가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면 인생에 많은 새로운 일들이 생길 거라고 짐작은 익히 했지만, 그래도 정말 하루 건너 하루가 서프라이즈 해요. 5, 6월에 또 많은 새로운 일들이 벌어졌거든요. 그래서 본래는 아이 방학에 맞춰서 6주만 쉬려고 했는데 의도치 않게 두 달간 쉬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저희의 실제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된 현재진행형의 일들이기 때문에 아직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 없는 점 양해부탁드리고요. 자세한 내용은 일단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봐야겠지만 아마 가을쯤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앞으로 이어질 취업기들이 아주 흥미로운 것만은 사실입니다. 취업기 기대 많이 해주세요!


긴 여름휴가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여러분께 세 가지 공지사항 전달합니다. 하나는 제 영상에 달리는 악플때문에 상처받으시는 분들에 대한 공지이고, 또 하나는 제게 사적인 연락을 주시는 분들에 대한 공지, 마지막은 구독자분들께 드리는 여름방학 숙제입니다!








먼저 악플로 상처받으시는 분들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2015년부터 블로그를 통해서 조금씩 제 이혼과 관련한 사생활을 오픈해 왔고,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브런치를 통해 글을 쓰고 8권의 온라인북을 출간해 오면서 8년 동안 조금씩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저라는 사람의 그릇 크기와 제 그릇이 담을 수 있는 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법도 잘 배웠어요. 그래서 4년 간의 긴 고민 끝에 작년에 비로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거고, 유튜브를 시작한 이래로 저는 저라는 사람에게 꼭 맞춰진 보폭으로 걸어왔습니다. 더 하지도, 덜 하지도 않게 딱 저에게 알맞게요.


그런데 7개월 정도 운영을 해오면서 상황을 지켜보니, 이 유튜브라는 매체의 파급력이 어마어마한 만큼 여러 변수들이 생겨나더라고요. 그중의 하나가 이제 다양한 사람들의 현란한 반응입니다. 제가 신경을 쓰는 케이스는 그중에서도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영상들에서 다뤄지는 내용이 본인을 겨냥하는 줄 아시는 분들입니다.


일견 이해는 합니다. 저는 다수를 상대하는 입장이고, 여러분은 개인의 관점에서 저라는 사람 하나를 접하시는 거기 때문에, 게다가 본인의 사적인 경험을 한 번이라도 어떤 식으로든 저에게 털어놓으셨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뜨끔하실 수 있죠.


제가 2020년에 독일 전역의 국제이혼 당사자분들을 개인상담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상담을 무료로 해드리는 대신 익명성을 보장해 그 자료들을 다른 국제이혼하시는 분들을 위해 나누려고 했어요.


그런데 한인 커뮤니티가 너무 작은 데다 사례들도 열 분이면 열 분 모두 너무 개성이 강해서 아무리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해도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누가 누군지 추려질 수 있겠더라고요.


공익도 좋지만, 저는 그분들 개개인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어느 사례를 콕 집어서 말씀드리는 대신 공통적으로 추릴 수 있는 부분만 뽑아내서 글을 쓰고, 영상을 제작하기로 한 겁니다.


지난 8년 동안 모두 다 기억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했고, 그 와중에 개인상담내용은 내담자 분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다 삭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의 입장도 이해를 하지만,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누구 하나를 저격하거나 또는 한 사람을 대상으로 삼아 영상을 제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8년을 싱글맘으로 마음 가다듬고 살아오면서 그래도 그 정도 수준은 벗어났으니까 유튜브를 시작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이 점조직처럼 흩어져 각자 살고 계시면서 남부끄러운 얘기를 공유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본인 상황만 알고 계시니까 내 얘기처럼 들릴 수 있는 거지 생각하시는 것보다 여러분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요즘 누가 그러고 사냐는 말 참 쉽게들 하죠? 그 사람들은 그늘을 몰라서 그럽니다. 저 같은 일하는 사람 채널에까지 와서 자기 잘난 척이나 하고 비아냥거리기나 하는 사람들한테 어떤 힘든 사람들이 와서 자기 고민을 털어놓겠습니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다 저한테 오죠.


그렇게 제가 8년 간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니까 내버려 두면 2033년, 2043년에도 저 같은 사람들은 계속 나올 거 같아서 일을 시작한 거예요. 세상사라는 게 원래 모든 걸 다 마음에 들게 컨트롤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분이 저에 대해서 오해하시는 건 별로 개의치 않는데 실제로 있지도 않은 그런 오해로 인해서 여러분께서 다시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드립니다.








두 번째는, 제 영상을 보고 본인의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가는데 거기에 따라붙는 악플이나 꼬인 댓글들 때문에 상처받으시는 분들입니다.


첫 번째 경우에는 저에게 항의를 하시거나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은 그래도 나름 감정을 표현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두 번째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저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 나약해질 대로 나약해져 있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자 영상을 제작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생판 모르는 남의 시선, 심지어 본인을 향한 화살도 아니고 저에게 향한 화살을, 당사자인 저는 화살 맞을 준비가 된 사람이라 오히려 탁탁 쳐내고 의연한 데 그 땅에 떨어진 화살들을 굳이 본인이 주워서 스스로 꽂고 계시면 제가 심히 난감합니다. 그러지 마세요.


댓글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저마다 다들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합니다. 제가 쓴 글 하나를 보고 한 날 동시에 달린 댓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요즘 같은 세상에 그렇게 올드한 사고방식으로 어떻게 독일 와서 사시는지 놀랍다는 댓글이었고요. 똑같은 글에 또 다른 댓글에는 본인은 유교걸이라서 작가님처럼 그렇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면서는 못 살겠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 남의 말은 남의 말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집에서 살림만 하고 사냐 비난 댓글이 올라오면, 이건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뱉고 간 가래침 같은 거지, 여러분께서 지금까지 꾸려오신 소중한 삶이 그런 말들로 인해 재단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여러분처럼 사시는 국제결혼 이민자들 많아요. 다들 잘난 척하는 사람들 틈에서 기가 많이 죽어가지고 존재감을 안 드러 내서 그렇지 아직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글도 쓰고, 영상도 만드는 거잖아요. 그런 분들을 든든하게 지원해 드리려고.


또 저는 대응책도 없으면서 비난만 하는 사람들 말에 관심 없습니다. 저한테 해답이 없었으면 애당초 이런 국제이혼에 대한 문제제기도 안 했을 거라는 말이에요. 지금까지 깔아놓은 초석들을 바탕으로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국제이혼에 대한 해답들을 찾아갈 테니까 여러분들은 그런 악플들에 괜히 주눅 들지 마시고, 제 영상에만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날아오는 모든 화살은 제가 맞을 테니까 여러분은 굳이 그런 악플들 찾아 읽어가며 없는 상처 만들어 받지 마시고, 안전하게 저만 잘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아셨죠?








채널이 커질수록 사적인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저는 개인상담도 하지 않고, 사적인 연락을 받거나 사적인 만남도 하지 않는다는 걸 명확하게 말씀드립니다.


일단, 제가 일일이 답장하고 개인적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습니다. 블로그에서 브런치로, 브런치에서 유튜브로 자리를 옮길 때마다 연락도 확확 늘어나는데 일일이 다 답을 드릴 수 없는 상태가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또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개인 번호도 나누고, 만나서 집에도 묵고, 밥도 얻어먹고, 고민상담도 하고 그랬거든요. 덕분에 여전히 사적으로 친분을 이어오는 분들도 계시지만, 더 이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그런 식의 인연을 맺는 건 제가 버겁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열이면 저에 대한 그분들의 기대도 열 가지라 제가 다 충족시켜 드릴 수 없어요. 만나면 어떤 식으로든 실망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굳이 만나서 구설을 만들기보다는 멀리서 볼 때 아름다운 사이로 남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디 어디 오시면 연락하시라, 밥 사주겠다, 이것저것 해주고 싶다, 마음 써서 일부러 연락 주시는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리지만, 그 귀한 마음만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이 부분도 양해 부탁드리고요. 나중에 멤버십 서비스를 열게 되면 그때 후원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거 이상으로 세상에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 거짓말하는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메일로 길게 오면 열심히 읽고 답변하고, 막 만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일을 8년째 하고 있지 않습니까? 말씀을 안 드려서 그렇지 별의별 일이 다 있습니다.


인신공격이나 비하는 제일 단순하고 유치한 수준이고요. 살해협박도 있고, 가스라이팅도 있고, 스토킹도 있고, 특히 좀 배우고 산다 하는 사람들, 남의 눈치 보고 체면 차리는 사람들이 이 제가 하는 일과 연관이 있어서 그런 건지 아주 이상하게 변태같이 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정성스러운 개소리들 다 읽고 있으면 제 정신까지 이상해지는 거 같아서 이제 8년 차인 저는 딱 보고 아니다 싶으면 안 읽어요. 기본적으로 저는 신원불명인 사람이 하는 말, 출처가 불분명한 말들은, 특히 공개적인 것도 아니고 이메일로 몰래 오는 그런 이상한 내용들은 별로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성별도 속이고, 나이도 속이고, 상황도 속이고 막 그래요. 그러니 여러분의 이메일에 제가 일일이 대답드리지 않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메일을 통한 감사인사는 언제나 환영이고, 사적인 이야기를 터놓고 질문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저는 그런 질문을 받으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영상으로 제작하고 싶지, 단 한 명을 위한 이메일을 공들여 쓰기에는 제가 여력이 안됩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기왕 제가 저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답변한다면 여러 사람과 나누는 게 좋잖아요. 그래서 대댓글 대신 공개적으로 큐앤에이를 통해 답변드리는 거고요. 그런 고민상담도 이메일을 읽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쪽으로 쓸 예정입니다.


그러니 영상으로라도 답변을 받고 싶으시다면 여쭤보셔도 되고, 그게 싫으시다면 그냥 사적인 고민 토로이니 작가님만 알고 계시라고 이메일 서두에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혼자 읽고 끝내겠습니다.


끝으로 블로그에 이웃신청은 더 이상 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현재 주로 유튜브 영상제작을 위주로 하고 있고, 여유가 되면 브런치 책도 계속해서 출간을 할 예정이에요.


블로그를 열어두는 이유는 단 하나, 굳이 이메일까지 열지 않으셔도 여러분께서 저에게 비밀댓글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남겨두기는 하지만, 기왕이면 이제는 유튜브에 정착을 했기 때문에 블로그보다는 유튜브로 놀러 와주시기 바랍니다.  








자, 그리고 이번 여름방학 때에도 구독자분들을 위한 숙제가 있습니다! 방학이 긴 만큼 2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여러분도 올여름휴가 또는 방학 때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휴식하셨는지 적어주시는 겁니다.


꼭 어디 배낭여행을 가고, 피서지를 가는 게 아니어도 상관없잖아요. 골방에 들어앉아 있어도 내 마음이 편안하면 그곳이 오아시스죠. 그래서 올여름에 여러분은 스스로를 위해서 어떤 휴식을 취하셨는지 한 마디씩 적어주고 가시길 바라요. 우리 구독자분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보살피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어느 하루 시간을 내서 존스홉킨스 지나영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4가지 감사할 일을 찾아보시는 겁니다.


저랑 빈이는 작년 여름부터 저녁 식탁에서 이 4가지 감사를 1년째 거의 매일 해오고 있는데요. 바로 매일매일 4가지에 대해서 감사한 것을 찾는 겁니다. 첫 번째는 나에게, 두 번째는 남에게, 세 번째는 우리가 가진 물질적인 것에, 네 번째는 우리의 경험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는 오늘 할 일을 미루지 않고 모두 마친 나에게 감사해, 그리고 내 요리를 맛있게 먹어준 빈이에게 감사해, 또 나는 우리가 편안히 쉴 수 있는 소파가 있고, 발이 편안한 신발이 있어서 감사해. 그리고 나는 오늘도 멋진 영상을 제작한 이 경험에 감사해. 뭐 이런 식으로 하는 거죠.


여러분도 어느 하루를 정해서 한번 해보세요. 저는 빈이가 하도 불평불만이 많아서 시작하게 된 건데, 이게 감사하는 태도도 습관이라더니 1년을 넘게 시키니까 빈이도 이제는 툴툴거리면서도 막상 힘든 일이 닥치면 그 와중에도 감사할 일을 먼저 찾더라고요.


감사할 일이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건 다들 아시죠? 여러분도 일상 속에서 감사한 일들을 수시로 찾아내셔서 여러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삶, 축복받은 삶을 살고 계신 지 느껴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가 급 성장세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두 달간 유튜브를 떠나 있는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전업 유튜버가 아니라 현실 직장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유튜브 채널 성장 속도와 제 현실상황이 조화로울 수 있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제가 4년을 고민하고 시작한 만큼, 저는 유튜브 채널 운영에 확고한 방침과 나름의 커리큘럼, 그리고 최상위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오래 휴식기를 갖는 것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가고 있어요.


또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취업기 관련해서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나면 들려드릴 이야기가 많으니까 기대하세요! 일단 돌아오는 날짜는 8월 21일 월요일로 박아놓겠습니다!


그때까지 여러분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시면서,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나시기 바랍니다!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그럼 두 달 뒤에 뵙겠습니다! 안녕!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생생한 영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om/watch?v=WH12xXXa4bs&feature=shar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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