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살롱

커피메이커, 체인지메이커와 만나다(上)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 <오늘살롱>이 <메쉬커피>를 만나기까지

by 루트임팩트



"살롱(문화)"

살롱은 여성/남성과 신분 간의 벽을 깬 대화와 토론의 장이었으며, 또한 '문학공간'으로서 문화와 지성의 산실이자 중개소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들은 모두 평등한 관계 속에서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며, 교제했다.


"상호작용(feat.유희열)"

얼마 전 방영된 tvN의 <알쓸신잡>에서 작곡가 유희열은 말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작곡가, 랩퍼, 보컬, VJ, 프로듀서, 패션디자이너, 카페 주인이 모두 한 팀으로 활동하듯, 옛날 예술가들도 술집이나 커피숍에 모여서 떠들고 그러잖아요. 그게 다 '레이블'이나 마찬가지라고.


"메쉬(Mesh)"

체의 그물 구멍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 혹은 망의 눈이라는 의미로, 도료나 입자의 입도, 입경을 표시하거나 그것을 조사(시험)하기 위한 체의 그물눈으로서 사용된다. 이에 따라 '메쉬 네트워크'는 곧,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구조 중 하나로, 그물 형태를 띠고 있는 네트워크 구조를 의미한다.


"성수동(聖水洞)"

조선시대에는 뚝섬, 살곶이벌, 동교, 전교로 불렸고 한강과 중랑천의 합수(合水)로 평야가 형성되어 목장이 있었으며, 군대의 검열장이었다. 624번지에는 뚝도수원지(서울유형문화재72)가 있는데, 1907년 한국 최초로 서울에 '수도'를 놓기 위해 건설되었다.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네 개의 단어를 나열해보았다. 의도와 배경지식을 모두 제외하고 보면, '아니,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네 가지 단어는 '엮는 것'을 의미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성수동이라는 지역에서, 오늘살롱이라는 공간에서, 메쉬라는 네트워크가, 상호작용을 더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아직도 쌩뚱맞아보이는 이 단어의 나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2편에 걸쳐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오늘살롱,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네트워킹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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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29에 위치한 오늘살롱은 2014년 11월 7일에 문을 열었다(2016년 6월까지, 2층과 3층에 위치한 셰어하우스인 디웰하우스와 함께 이곳은 디웰살롱으로 불리웠다). 선한 의지를 가지고, 세상을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네트워킹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부여받았다.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는 이 세계에 산재한 문제들을 크든 작든, 거창하든 소소하든 각자의 방식을 통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주체라면 그 누구나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음을 믿고, 이들이 자유롭게 모여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살롱'으로 명명했다.


주간 시간대에는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퇴근시간 즈음부터는 체인지메이커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영화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발견하고,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전 세계의 사례를 통해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는 시그니처 프로그램이 열렸다.


2년여 동안 약 900명의 누적인원이 오늘살롱에서 진행/지원하는 프로그램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인 '체인지메이킹'이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도이자 행위'이며 이를 통해 지적만 해 왔던 문제들을 하나 둘씩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 많은 사람들이 가지게 되었다. 반도체 회사, 인테리어 회사, 광고회사 등 수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퇴근 후 살롱에 모여들었고 그 중에서도 성수동에 사는 사람들은 이름만 안 붙였다뿐이지 마치 '크루'처럼 주말이면 펍에 모이기도 했다. 이처럼, 2년 6개월여동안 시간의 무게가 쌓임에 따라 더 많은 직업, 더 다양한 연령대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오늘살롱에 모여들었고 제법 많은 이야깃거리를 농축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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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이야기가, 저녁에는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시그니처 프로그램이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던 오늘살롱. 우리는 더더욱 다양하고 많은 주체들이 <오늘살롱>이라는 공간을 수단으로 삼아 자유롭게 네트워킹하고 활동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열려있던 문을 더욱 활짝 열어젖히기로 했다. 변화와 혁신이라는 건 저 멀리서 고고히 빛나고 있는 별이라기보다는 유별나지 않은 작은 의지와 시도들로 인해 가능하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단 하나,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체인지메이킹을 이해하고, 체인지메이커가 되게 하는 것"에 대한 노력의 끈을 절대 놓지 않고서, 오늘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결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실질'로 증명하기 위해서.



- 성수동 vibe -


성수동, 그 중에서도 성수 1가 2동은 한적하다. 서울숲과 맞닿아있다. 작은 가게들이 띄엄띄엄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골목길이 그물처럼 얽혀있다. 이 골목에서 만난 사람을 저 골목에서 또 만나게 되고, 그래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뒤섞인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분위기가 스미는 이 동네는 그래서 더 은근한 소속감을 주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루트임팩트의 한 팀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수동을 담아낼 때면 꼭 #성수동바이브 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곤 한다. 나쁘게 말하면 굉장히 애매한 바이브이기도 한데,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애매함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꽤나 오래된 철물점과 갈비집들이 늘어서있다가도 시선을 위로 조금 올리면 모던한 스타우트 펍이 있고, 무얼 하는 곳인지 아무도 모를 건물 안에는 꽤 많은 소셜벤처 사무실이 들어서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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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적하고도 촘촘한 네트워크가 존재하는 동네에서, 이토록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서로는 일상적으로 엮여 있다. 회사원이 갈비집에서 가스버너를 빌리고, 맥주집 셰프는 야근하는 동네 직원에게 요리를 많이 했다며 나누어준다. 폐지를 줍는 할머니가 카페 앞 평상에 잠시 앉아 계시면 시원한 물을 대접하고, 골목길에서 만난 우체부 아저씨는 만난 김에 주겠다며 등기우편을 척척 찾아 건네준다. 이 동네는 이미, 누가 나서서 엮지 않아도 마치 '엮이려고 조성된 동네' 같기도 하다.


엮일 운명이었던 동네처럼 느껴지는 성수동, 오늘살롱이 체인지메이커들을 위한 커뮤니티공간이 되고자 동네 한 켠에 사랑방처럼 자리잡았다면 바로 다음 다음 골목에는 작지만 조금씩 스며들며 본인들의 커피와 문화를 끊임없는 네트워킹으로 구축해온 커피 로스터리가 있어 왔으니,




2015년 1월 23일에 첫 음료를 판매한 이후 '동네에서 제일 잘 노는 형들'이 되는 데 성공한


"메쉬 커피(Mesh Coffee)"가 바로 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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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메이커, 체인지메이커를 만나다> 下 편에서는- 성수동 사람이라면, 그 중에서도 성수 1가 2동을 거니는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잘 아는 메쉬커피(Mesh Coffee) 크루를 소개하면서, 왜 <오늘살롱>과 만나게 되었고 결국 '메쉬커피 오늘살롱 지점'까지 오픈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루트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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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직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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