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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트임팩트 Aug 11. 2017

1회_[사업보고] 체인지메이커의 배움

임팩트 베이스캠프 사업보고 | 루트임팩트 선종헌 매니저 

루트임팩트는 5주년을 맞이하여, 2017년 7월 13일 헤이그라운드에서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All about Changemakers>를 진행하였습니다. 체인지메이커는 누구인지, 왜 우리는 그들을 필요로 하는지, 체인지메이커의 Work, Life, Learn - 그 물음표와 느낌표를 담아내었습니다.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를 글로 담아 공유합니다.

[체인지메이커의 삶] 루트임팩트 LEARN 사업보고 
by 선종헌 루트임팩트 매니저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15분간의 사업 보고가 모두 궁금하시다면 (클릭/Youtube)


루트임팩트가 처음부터 청년 교육을 사업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훌륭한 체인지메이커들과 그리고 그들을 존경하거나 그들 처럼 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만나면서, 그 사이를 이어 줄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우리는 더 많은 체인지메이커들이 더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고, 그러기 위해서는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실제로 지금 이 헤이그라운드를 가득 채운 체인지메이커들 처럼 훌륭히 성장하기 위한 지지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체인지메이커들을 돕는 체인지메이커인 우리는, 이 사업으로 누구를 돕고 싶은지부터 논의를  시작했다. 루트임팩트가 조명한 대상들은 누구였는지 먼저 이야기해본다.


우리가 '청년'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단어는 '실업'이었다. 청년 실업률은 많은 우리 모두를 절망하게 했다.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학력은 높아져만 갔다. 과외비, 학원비에, 바뀐 입시제도에 필요한 각족 컨설팅 비용, 대학에 와서도 지속적으로 지출하게 되는 외국어 학원 비용, 자격증 시험 비용 등등 모든 지출에 교육비가 1순위일 정도로 열심들인데, 우리 모두의 불안은 해소되지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먼저 집중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이, 스스로도 행복해지고 세상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을까

어렵게 통과한 취업문이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지도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3년 이내에 회사를 그만두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체인지메이커들은 어땠을까. 역시 좋은 사람 만나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들을 많이 했다.


우리는 이 알 수 없는 아이러니에 집중하기로 했다. 왜, 취업시장과 공교육에 배신당한 청년들은 더욱 교육에 집착하고, 어렵게 찾은 직업에 쉽게 실망하며/서로를 애타게 찾는 구직자와 구인자들은 만나지 못하는 것일까


모르겠다.


우리가 다양한 취업 준비생들을 인터뷰하면서 들었던 말이다. 그들은 모르겠다고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회사에서 무엇을 하는지,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가 않은데 세상은 자꾸만 자기 열정을 따르라고 한단다.


두렵다.


함께 일하고 성장할 체인지메이커들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누군가를 채용하면 조직의 10%를 키우는 꼴이 되곤 하는데, 그렇게 막중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한 두 번의 면접으로 알아봐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없다


또 한 가지의 문제는 정제된 정보의 부재였다. 대기업에 입사하는 길, 공기업 시험에 붙는 길이야 일목요연한 정보가 넘쳐나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은 아무도 정리를 해주지 않았다. 특히나 누군가 정리해준 정보를 

성실하게 받아들이는 데 익숙한 청년들은 체인지메이커의 커리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나 두려움만 가지게 되기 일쑤다. 




그런 우리는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을 한번 해보자고 다짐했다. 청년들이 스스로와 소셜 섹터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활동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은 진정성 있는 잠재적 파트너들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교육.  마치 나라를 구할 솔루션 같았지만, 당연히 그건 불가능하고. '단 한 사람만을 돕더라도 체인지메이커'라는 평소의 우리 생각대로 백사장에 모래 한 줌을 얹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도울 사람을 정하고 나니 문제는 '무엇을 교육할 것인가'였다.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사회 초년생 때를 돌아봤다. 우리는 무엇을 필요로 했던가? 

첫 번째 결론은 우리가 그 헤이그라운드를 만드는 것과 동일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교재를 쓸 것인가가 아니었다. 커리어의 선택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 특히 체인지메이커가 되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는 좋은 정보와 심리적인 지지를 줄 수 있는 선배/동료들 간의 네트워크가 필요했다.

두 번째 결론은 '실제 그들이 곧 겪게 될 일'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실제 체인지메이커들이 하는 고민을 함께하면서, 그들의 현실에 대한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기대를 갖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결론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청년들이 넘쳐나는 정보를 받아들이느라 지쳐있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반대로 자기 자신의 깊은 내면까지, 혹은 주어진 문제의 아주 근본까지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게 되고,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주도적으로 찾아내기 어려운 상태에서 결정을 강요당하게 된다고 보았다. 


이렇게 필요한 것들을 종합해 보니, 필요한 것은 '문제 해결력'이라는 결론이 낫다. 나의 문제, 세상의 문제, 소셜 벤처의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거쳐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준비를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것을 또 했다.


체인지메이커

바로 훌륭한 체인지메이커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다. 


교육 파트너

디자인 씽킹의 국내 제 1 전문가, 컨설팅 및 전략 전문가를 교육 파트너로 섭외했다. 단, 청년들을 위한 열정이 있고 현업 경험을 바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실무자라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멘토

주요 교육 파트너뿐만 아니라 참가자들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교육을 지원해줄 멘토를 다수 섭외했다


소셜 벤처

청년들이 교육 기간 동안 수행할 프로젝트의 미션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현실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파트너로 '소셜 벤처'를 섭외했다. 


후원사

교육의 참된 취지에 깊이 공감할 이상적인 후원사 JP모간을 섭외하였다. 


참가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의 참가자로서 , 동시에 주도자로서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열정적인 미래 체인지메이커들을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발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교육의 이름을 '임팩트 베이스캠프'라고 지었다. 체인지메이커가 되는 길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도 같으니, 그곳에 오르기 전 필요한 에너지를 비축하고 혹시 오르다 힘이 들면 잠시 이곳으로 후퇴해도 좋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2015년 5월 0기 를 시작으로 임팩트 베이스캠프가 시작되었고, 

2016년 12월까지 총 147명의 청년들을 교육하였다. 한 기수당 약 12주씩 모두 6 기수를 운영하였고, 5개 사의 소셜 벤처, 6명의 교육 파트너, 12명의 팀 멘토, 그리고 20명 이상의 게스트 스피커들이 교육을 거쳐갔다.


임팩트 베이스캠프를 거쳐간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얻게 된 새로운 네트워크와 인간적 지지에 대해 가장 높은 평가를 했고, 자신감과 커리어 계획을 향상하는 것에도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커리어 측면에서의 성과도 있었다. 147명의 학생들 중 65명의 참가자들이 임팩트 베이스캠프 이후 체인지메이커로서의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우리가 역시 가장 크게 평가하는 바는 약 150명의 성장 커뮤니티를 형성하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서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은 물론, 새롭게 시작될 임팩트 베이스캠프 시즌 2에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그 예로, 새롭게 시작하는 임팩트 베이스캠프에는 JP모간이 다시 한번 2019년까지 함께하기로 약속해주었고, 기존 교육 파트너를 맡아주었던 교육 파트너들도 여전히 함께이며, 이전 기수를 졸업한 학생들이 현재 기수를 위한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한양대학교라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프로젝트의 범위를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또, 임팩트 베이스캠프의 운영 경험을 인정받은 루트임팩트는 구글. org의 새로운 후원 유치에 성공하였고 청년들과 소셜 벤처를 직접적으로 이어주는 임팩트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했다.


처음에 우리는 청년들을 교육하겠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각가지 학습목표를 세우고, 학생들을 가끔은 다그치기도 하며, 혹시라도 그들이 교육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6 기수의 교육을 운영하고 보니 그것들이 모두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너지와 배움을 가장 크게 얻었던 것은 사실 우리였다. 학생들은 서로의 가장 좋은 스승이 되어 주었고, 그들은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여 충분히 경험하고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었다. 


그것을 잘 알려준 임팩트 베이스캠프 졸업생 1명의 졸업사 중 일부를 공유하며 자리를 마치고자 한다. 


더 나은 세상은 결코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바라는 것을 넘어 이러한 세상을 찾아 나선 적이 있던가. 도전에 겁을 내던 나에게 임팩트 베이스캠프는 과정이 가치 있는 세상이 결코 쉽지 않음을, 스스로의 믿음도 고민도 행동도 부족함을 끝없이 알려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분명한 사실 한 가지, 베이스캠프 없는 정상은 없기에, 더 나은 세상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베이스캠프가 되어주었다. 3개월 동안 훈련을 했고 이제는 캠프 밖으로 더 나은 세상을 찾아 나설 때이다. 베이스캠프를 떠나면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이 찾아온다기에 여전히 겁이 난다.

하지만 그 순간을 겪으며 한 걸음 더 내딛어야만 정상이 가까워진다는 걸 알고, 캠프를 떠나도 등정을 함께 하는 친구들, 언제든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고민을 나눌 멘토님들을 알기에 이제는 나설 수 있다.
용기를 얻고 더 나은 세상을 찾아 나서 보기에 어느 날 우리는 결코 우연하지 않게 그 세상들을 만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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