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의 컨퍼런스 인사말.
우리는 설렘을 안고 또는 그저 떠밀리듯 커리어의 시작점에 서게 됩니다. 그 길을 가다보면 좀 더 넓은 길로, 혹은 다른 길로 시선을 옮겨 걷고 싶기도 하죠. 때로는 그 여정의 중심에서 주인공이 된 듯한 희열을 맛보기도, 혼자인 듯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루트임팩트가 준비한 제 3회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일하고 싶은 자, 일하고 있는 자, 일하기 싫은 자>에서는 다양한 일의 모습과 의미, 그리고 그 중심에서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제 3회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의 기록을 여기에 담았습니다.
*세션별 영상을 루트임팩트 Youtube 채널을 통해 만나보세요 :)
안녕하세요. 루트임팩트에서 CEO로 일하고 있는 자 허재형입니다. 평일에 일하시고 또 공부하시느라 정말 바쁘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토요일 아침에는 사실 푹 쉬고 싶은 시간대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날씨가 궃은데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와 주신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먼저 오늘 포럼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은데요, 우선 스페셜 스피치, 그리고 패널로 참여해주시는 열한 분의 연사 분들입니다. 정말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 주셔서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곳곳에 계신, 어제부터 자원봉사자로 행사지원을 돕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지금 곳곳에서 행사 촬영을 해주시는 너비스 필름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제부터 페어와 포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후원해 주신 아쇼카 한국 측에도 감사를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방금 직접 인사도 전해주셨는데요, 어제 잡페어와 오늘 포럼에 이르기까지 이 행사를 후원해주신 씨티재단 그리고 한국씨티은행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일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과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루트임팩트는 매 년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함께 시선을 확장하고 또 전환하는 경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올해 컨퍼런스 주제는 바로 우리에게 행복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주는, 바로 '일'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컨퍼런스의 제목 <일하고 싶은 자, 일하고 있는 자, 일하기 싫은 자> 를 보시고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그리고 여러분은 지금 이 중에서 어디에 해당한다고 느끼시나요?
사실 일과 관련해서 포럼에서 논의할 문제들을 열거해보자면 너무나 많습니다. 대부분의 주제가 좀 슬픈데요.높은 청년실업률, 정규직과 비정규직,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AI 자동화가 일에 미치는 영향 등. 사실 이번에 저희가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러한 거대 담론은 아닙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의, 각자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물론 이러한 큰 담론들이 저희가 매일매일 일을 하는 환경에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분리해서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오늘만큼은 조금 더 우리 각자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이라는 것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일이라는 것은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앞서 개인 인생의 문제이고, 또 일상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저희가 오늘 컨퍼런스를 열게 된 데에는 루트임팩트의 임팩트커리어Y 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임팩트커리어는 '일하고 싶은 자'와 '일하고 있는 자'의 만남을 주선하고, 또 아주 가끔은 '일하기 싫은 자'와 '일하고 있는 자'를 연결하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임팩트커리어Y는 자신의 커리어를 통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싶은 사람들과, 이미 각자의 비즈니스를 통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조직들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2017년 구글임팩트챌린지 프로그램 수상을 계기로 시작해서 올해 2019년부터 시티재단의 후원으로 계속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임팩트커리어Y의 공동채용 프로그램을 통해서 약 630여명의 청년들이 도전했고(2019년 6월 기준) 그 중에서 68명의 청년이 50개 사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경험하고 또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연 1회 정기 프로그램 이외에도 저희의 impact.career 라는 채용플랫폼을 통해서 지금까지 150개 조직, 그리고 400여개의 포지션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수시로 제안해 왔습니다.
루트임팩트는 새로운 프로젝트나 비즈니스를 구상할 때 내부 팀원들이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문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 우리의 모습들을 돌아보면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음은 먹었는데 막상 해 보려고 하니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들이 말린다.’는 게 문제였죠.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했는데 우리가 겪었던 이런 상황을 지금 많은 청년들이 또 동시에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임팩트커리어Y는 바로 지금 그러한 마음을 느끼고 있을 청년들을 위해서, 또 돕기 위해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그동안 임팩트커리어Y 를 통해서 일하고 싶은 청년들, 일하고 있는 청년들, 그리고 일하기 싫은 청년들을 정말 많이 만났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루트임팩트의 시선도 점점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임팩트를 만드는 일을 한다는 것은 사실 이에 앞서서 자기 자신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 주위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우리가 조금 더 집중하고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또 임팩트를 만드는 일을 한다는 것은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비주류의 직업으로서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임팩트를 만드는 일은 꼭 '사회적' 또는 '비영리'라는 태그가 붙어 있는 특정한 직업이나 특정한 분야의 일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일과 삶에서 직업과 상관없이 살면서 우리가 사회를 위해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스스로가 인식하고, 크든 작든 무엇이든 먼저 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지금까지 배운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키노트 스피커 두 분 그리고 패널 아홉 분의 이야기를 들으실텐데요, 커리어의 의미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커리어를 지속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커리어에서 점,선,면을 걸어가고 있는 연사분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한번 귀 기울여봐 주세요. 그리고 그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 안에서 어떤 울림이 있는지 한 번 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앞서 설명 드렸던 '임팩트커리어' 프로젝트의 이름을 지을 때 '당신의 커리어로 우리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만들고 동시에 그것이 여러분의 커리어에 큰 임팩트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커리어 여정에 있어서 오늘 이 순간이 가장 임팩트가 있었던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fin.
작성/정리 : 루트임팩트 박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