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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트임팩트 Jul 31. 2019

[특별영상]"The Wellbeing Project"

영상과 함께 만나보는 "The Wellbeing Project"의 이야기

 우리는 설렘을 안고 또는 그저 떠밀리듯 커리어의 시작점에 서게 됩니다. 그 길을 가다보면 좀 더 넓은 길로, 혹은 다른 길로 시선을 옮겨 걷고 싶기도 하죠. 때로는 그 여정의 중심에서 주인공이 된 듯한 희열을 맛보기도, 혼자인 듯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루트임팩트가 준비한 제 3회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일하고 싶은 자, 일하고 있는 자, 일하기 싫은 자>에서는 다양한 일의 모습과 의미, 그리고 그 중심에서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제 3회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의 기록을 여기에 그대로 담았습니다. 

*세션별 영상을 루트임팩트 Youtube 채널을 통해 만나보세요 :)




웰빙프로젝트(The Wellbeing Project)는 모든 체인지메이커들을 위해 내면의 웰빙 문화를 형성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자 체계적으로 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사랑, 배려, 공감(compassion)에서 시작했습니다. 체인지메이커가 일을 하는 여러 이유와 행동/실천을 지지합니다. 웰빙프로젝트에는 변화를 지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보다 큰 미션에 기여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4개의 전략적인 단계/중추(pillar)가 있습니다. 웰빙프로젝트는 아쇼카, 이살렌연구소, 임팩트허브, 포티쿠스, 스콜파운데이션 그리고 시너고스 연구소와 함께 합니다. 



아래, 웰빙프로젝트의 <Inner Development Program>을 경험한 Bedriye Hülya, Cecilia Flores, Kabir Vajpeyi 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각자의 삶에서 느꼈던 어려움과 그 과정 속에서 웰빙프로젝트를 만나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었는지 진솔하고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사례는 다를지라도,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들을 함께 들어보고 나의 경험과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Bedriye Hülya (Turkey)  

B-FIT Sports and Healthy Living Centers for Women in Turkey 창업자

 "우리는 가끔, 겪는 일의 꽤 많은 부분을 깨닫지 못한 채 살죠. 전 항상, 저 같은 사람이 창업을 할 수 있다면 모두가 창업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전 내성적이고, 제 방식대로이고, 시작할 때는 사람들과 함께 그들을 위해 일해요. 그런 게 좋아요. 하지만 자리가 잡히면 괴로워지더라고요. 경영이 특히 끔찍해요. 경영을 원하지도 즐기지도 않는데 하고 있으니까요. 그저 제가 경영을 하는 자리에 자신을 몰아넣은 거죠.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는 것과 비슷해요. 저 빼고는 (그게 제게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다 알잖아요. 


 네, 전 항상 화를 내고 있었더라고요. 한 번은 공황장애가 왔는데 그것조차 화가 나는 거죠. 제 인생은 일, 일, 일의 연속일 뿐이지,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은 없었거든요. 번아웃도 많이 왔는데 스스로  그 이유를 찾지 않고 무시했었나봐요. 제가 불행한 이유는 일이나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라기보다,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 했기 때문이었어요. 자신을 들여다보기가 겁이 났던 것 같아요. 제 안엔 무언가 해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무수한 상실과 트라우마, 슬픔이 있었으니까요. 


 그 땐 몰랐는데 지금은 말할 수 있어요. 당시엔 쳇바퀴 도는 햄스터처럼 “그래 가자, 가자, 가자, 가자”하고 외치기만 했어요. 그 때가 바로, 제가 웰빙프로젝트라는 것에 대해 듣고, 아쇼카 분들이 제안을 해 주었을 때였죠. 저는 작은 변화를 만들지만 이 변화는 저희 조직에 조금 더 크게 반영되죠. 조직의 변화는 우리가 속한 커뮤니티에 더 큰 변화를 가져다주고요. 이제는 개인에게 미치는 변화가 그런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즉 우리가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가 전부라는 거죠.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투영되어 있는 것이고요. 웰빙의 과정은 끝이 없습니다. 그 사실이 좋아요. 그것이 좋은 느낌을 주죠. 저는 이 (웰빙) 프로젝트를 끝내지 않으려고요.     

 

*B-FIT에서 Bedriye가 하는 일은 터키 내 200개 이상 센터, 80만명의 여성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만들고 있습니다.  



Cecilia Flores-Oebanda / VISAYAN FORUM 대표

*세실리아와 비사얀 포럼은 현재 ‘자유로운 사람들의 목소리’로 불린다. 인신매매에 반대하며 그간 1000명이 넘는 협력자 (콜라보레이터)들을 교육하고 6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도왔다. 현재 필리핀 내 인신매매 종결을 위해 소외층들의 개발, 복지, 권리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아직도 저희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기억나요. “조금만 버티시라고, 우리가 곧 이 혁명에서 승리할 것”이라고요. 어머니는 “그래, 잘 지내거라.”고 하셨죠. 그게 마지막 순간이 될 줄 몰랐어요. 다시 못 만났거든요.  제가 15살 때였을 거예요. 당시 필리핀은 폭군 같은 대통령에 시달렸고, 정치적 상황은 불안했습니다. 전 청년층을 모아 해방신학을 토론하도록 돕는 청년리더가 됐어요. 그 때가 어머니와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 저는 지하 조직 세 명의 여성지휘자 중 한 명이었어요. 임신한 채로 게릴라 투쟁을 하는 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첫째를 가졌을 때는 산에서 싸우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제게 아들을 포기하라고 했어요. 동시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도 접했습니다. 그 사건들은 절 많이 바꿔놨어요. 더 힘들어졌고, 세상이 싫어졌죠. 결국 전 길을 잃었고, 진짜 제 자신을 잃었었죠.총격전은 계속됐어요. 임신 8개월이었고, 전 꼼짝할 수 없었죠.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요. 저와 항상 함께 했던, 비서같은 친구가 있었는데 함께 참호를 만들었어요. 제 배를 땅에 묻었어요, 아이를 숨기기 위해서요. 그 친구가 통나무로 저를 덮어주었어요. 그렇게 저를 숨겨주려고 애쓰고 있을 때 그 친구가 그만 수류탄에 폭격을 당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숨을 거두면서도 제 이름을 불렀다는 걸 기억해요. 그리고 우리 (게릴라 투쟁자들)는 감옥에 수감됐습니다. 감옥에서 전 둘째 아이를 낳았고요. 


 우리 가족의 시작은 감옥이었던 거죠. 저희는 4년 후에 풀려났고, 또 아이를 원했어요. 모든 아이들을 함께 모으고 싶었습니다. 제 인생의 한 챕터가 마무리됐고 전 마닐라에서 지내고 있었어요. 매주 토요일 한 대학에 모여서 우리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함께 일할지 고민했습니다. 특히 저희를 충격에 빠뜨린 것은 마닐라 지역에 실종아동이 많다는 사실이었어요. 아동 매춘, 소녀매춘부 등이 그 이유였죠. 아무도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아동문제에 집중해 보기로 했어요. 비사얀 포럼 (The Visayan Forum)은 그런 배경에서 시작되었어요. 비사얀 포럼은 진실한 제 인생이 됐죠. 또 여러 가지를 돌아보게 되었고요. 제가 겪어온 일들, 희생들, 제 스스로 관점의 의미에 대해서요. 그리고 그 때가 곧 제 안의 무수한 트라우마와 제 인생의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죠. 제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곱씹을 시간조차 없었던 거죠. 난리법석을 부리며 계속해서 달리기만 했습니다.

 

 저는 웰빙프로젝트에서 원래의 제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제 모든 죄책감과 아픔을 마주할 수 있었던 최초의 순간이었습니다. 전 다시 밝아졌어요. 저는 선택을 한 거죠. 살면서 추구할 진정한 목적을 위해서요. 일도 더 잘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혐오나 미움에 기반해서 일하지 않으니까요. 제 꿈은 웰빙프로젝트에서 배운 기쁨과 지식 그리고 선물을 나누는 거예요. 제게는 정말 선물이었으니까요. 기쁘고 행복한 것은 언제나 자신의 선택이예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죠. 오직 당신만이 당신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인생에서 기쁨을 찾는 것도요.



Kabir Vajpeyi / VINYAS 공동창업자

 *건축을 연구하는 디자인 센터인 VINYAS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을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책임감있고 풍부한 혁신으로 채우기 위한 연구, 디자인, 역량개발, 권익옹호 및 정책 활동을 펼친다.


언젠가 제가 사람들과 관계맺는 방법을 모른다고 느꼈어요. 진짜 문제는,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거였죠. 사람들이 ‘오늘 몸이 안 좋아요’라고 말하면 저는 이 사람의 병이나 건강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 누가 이 일을 끝내야 하는지에 대해 걱정했어요. 즉 걱정해야 하는 건 제 행동이었던 것이죠. 저는 상대방이 가진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해서만 얘기한 거예요. 저는 해왔던 일에 대해 절대로 만족한 적이 없었어요. 아무도 그렇게 하라고 한 적 없지만 내면으로 책임감이 강한 사람, 프로페셔널로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물었어요. 제 모든 시간을 그렇게 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죠. 전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놓쳤어요.

저의 아들, 아내, 부모님께 전혀 시간을 쓰지 못했어요. 항상 늦게까지 일했죠. 드로잉을 확인했고, 항상 그 전보다 더 어려워졌죠. 왜냐하면 일이 많아지고 비즈니스가 커지는 데에는 그 만큼의 통행료가 있으니까요. 전 패닉이 왔다는 표시를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제 아내가 대신 이야기 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5월에 처음으로 웰빙프로젝트 모임에 왔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이해하지 못 했어요. 모임에서 전 누구와도 일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도 제게 그들의 일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문제될 것 없더라고요. 그게 최고의 요소였습니다. 내면적으로 사람들에 대해 전보다 더 공감할 수 있게 됐어요. 이제 느껴지는 거죠.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가 저에게 아프다고, 혹은 시간이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도와줄지 물어볼 거예요. 일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거예요.

제 인간관계의 핵심이 중요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는 제가 보다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대요. 다양한 종류의 대화를 나눌 줄 알게 된 것 같고요. 제 아내도,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웰빙의 과정을 겪는 완벽한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완벽한 타이밍은 언제, 어디서나 찾아오죠. 굳이 번아웃이 온 후에서야 웰빙을 접할 필요가 없죠. 그 소중함을 깨달은 그 시점이 언제이든 그 때가 바로 적절한 타이밍이예요. 당신이 누구이고,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당신 안에 무엇이 있고 당신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자신을 깨닫는 과정을 경험할 타이밍이예요.

 


작성/정리 : 루트임팩트 권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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