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MAROC DIARY

180일간의 논픽션 모로코 일기

by 이인

- Prologue -


2006-2007년.

잘 다니던 광고 회사를 그만두고

Kenza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모로코.


안타깝게도 귀국 일주일 전,

그곳에서 찍었던 수백 장의 사진과

글이 저장된 노트북을 분실했고

큰 상실감과 함께 책을 쓰고자 했던

의지마저도 잃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SNS로 다시 연락이 닿은

그곳의 친구들이 묻더군요.


우리와 약속했던 그 책은 잘 쓰고 있느냐고.


몇 년 만에 다시 일기장을 꺼내 보았습니다.

한 장씩 나눠 가졌던 즉석 필름 사진들.

2000원짜리 토이카메라에 찍힌

볼품없고 거칠지만 다시없을 순간들.


그리고 지금껏 누구도 들려준 적 없는,

저만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일기장 속에 있었습니다.


글을 옮겨 적고

사진을 인화하고

여행 내내 함께 했던 이 일기장을

공유할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이라고 미뤄왔던

모로코의 친구들, 모로코와의 약속을

Bruch를 통해 지킬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인 (異人)

A Writer,

Jazz vocalist,

Senior Copywriter in Cheil worldwide,

Chief Editor of Rootlessdiary project.

and Roommate of a siamese cat 'Roc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