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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별 Apr 15. 2022

[출간 계약] 제 책이 나올 거예요

꿀작가라 불러주세요.

안녕하세요. 꿀별입니다. 오늘은 친절한 존댓말로 글을 시작해요. 이렇게 근황에 대한 이야기는 존댓말을 쓰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한 달 전, 봄이 막 시작되는 3월 3일에 출간 미팅을 하게 됐어요. 3월은 조금 추운 편인데 그날은 유독 따뜻했어요.


저는 그날, 출근길도 행복하더라고요. 유동인구 많은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마스크 속으로 비실비실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쓰고 보니 그날만 행복한 건 아니었어요. 그 후로도 한참, 지금까지도 행복한 것 같으니까요.


출간 계약의 기회는 브런치를 통해 받게 되었어요! 저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정말 사랑해요. 브런치 덕에 300명이 넘는 구독자님도 생겼고, 위로를 받았다는 따뜻한 메일도 받았고, 이런저런 기회도 들어오는 것 같거든요. 무엇보다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콘텐츠가 된다는 느낌은 찐 행복입니다.


엄근진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책은 브런치북에 있는 <신입사원의 부끄러운 고백>, <저는 저랑 제일 친합니다>, <꿀별 에세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에요. 현재의 훨씬 구체적이고 찌질한 경험들을 마구 더해 풍성한 책으로 만드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출간 계약을 하면 이제는 '' 아닌 '원고'라는 것을 작성해요. 사실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평소 제가 하던 대로 쓰고, 혼자 킥킥대는  전부예요.  글은 솔직한  매력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솔직하게 쓰려고 힘을 빼고 있어요. 꾸밈없이.  책을 쓰는 거니까 가장 저다운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40% 쓰기 60% 킥킥대기


벌써 4월의 중순이 되었고, 여전히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이에요. 다음 달 초가 마감일 것 같은데, 제가 잘 지킬 수 있을까요? 그럼요. 저도 믿기지 않은데 사람이 어떻게든 하더라고요. 근데 좋은 책을 쓰는 건 별개의 일이니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을 해요. 급반성의 시간.


여하튼! 너무 따뜻한 봄을 보내고 있어요. 제가 요즘 맨날 하는 말인데, 여러분들의 스무 살은 어땠나요? 저는 진짜 별로였거든요. 우울했어요. 개인 사정은 복잡하고, 인간관계는 어렵고, 성인 여드름도 생기고, 미래는 막막하고. 그런데 스물여섯 살은 좋아요. 짱이에요. 스무 살보다 좋아요. 그리고 20대 초반에 열심히 방황했던 과정들이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저는, 남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풋풋하고, 예쁜 '스무 살'은 별로였지만, 지금 '스물여섯 살'은 행복하다. 이런 이야기를 해요.


다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뭔가 나에게 스무 살 같은 때는 스물여섯 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때'는 '내 삶을 스스로가 만족하는 때'입니다. 자기 삶을 만족하는게 너무 늦게 온 것 같은 감이 있지만, 제 인생은 정석대로 풀렸던 적이 없었기에 어쩌면 가장 저다운 때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쓰고 보니 어디 오스카상이라도 받은 것 같은 별안간 벅차오름이 느껴지죠? 그렇지만 그 정도로 저에게 의미 있는 일이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호호!


따뜻한 봄기운 왕왕 느끼시면서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늘 감사한 마음을 담아

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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