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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별 Oct 01. 2022

출간 후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작가가 된다.

첫 책이 출간된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본의 아니게 회사도 퇴사하여 쉬고 있다. 지금 이 기간은 나름 출간 휴가로 볼 수 있으려나.


출산.. 말고 출간


출간 이후 생일 때 보다 더 축하를 받으며 시간들을 보냈다. 문득 '왜 책 출간에 축하한다는 인사를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을 정도로. 한 편으로는 '나는 앞으로도 책을 쓰고 싶은데,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도 괜찮을까?'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첫 출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건강한 축하를 받은 건 더없이 감사한 일이다.




조금 소소하지만, 나름 뜻깊었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적는다.


1. 친구들의 반응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멋지다', '대견하다', '자랑스럽다' 그리고 '인스타 올려도 돼?'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대기업 간 사촌 오빠보다 네가 더 멋지다고 생각해'


이 말을 듣고 나는 두 개의 생각을 했다.


1. 와 그 오빠 대기업 들어갔구나. 정말 대단하시다!!

2. 삐빕, 나의 경사를 자신의 행복처럼 느껴주다니 당신은 리얼 프렌드입니다.






2. 가족들의 반응

아빠가 했던 말은 '그냥 넌 나랑 다른 사람이더라고'.

아빠는 내가 아빠와 정말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 책 속의 일러스트를 감탄하는 아빠의 표정은 내게도 뿌듯함을 선물했다. 우리 아빠는 원래도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책을 계기로 더욱 그런 사람이 될 것 같다.


엄마가 했던 말은 '책을 5번 읽었어, 처음 읽었을 땐 웃겼는데, 다시 읽어보니 슬프더라'


슬픔까지 느낀 것을 보면 엄마는 책의 핵심을 간파했다. 내가 처음 글을 쓰게 됐던 계기는 나의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책 속에는 피식 웃을 수 있는 내용과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지만, 가족들에게 꺼낸 적 없는 폭식증과 나의 아픔에 대한 내용도 들어가 있다. 엄마 역시 원래도 내 삶을 응원하시고, 믿어주었지만 책을 계기로 더욱 신뢰하게 되신 것 같다.






3. 나의 반응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약간의 확신.

그리고 그걸 향해 나아갈 가치가 있다는 믿음.

만약 올인할 수 없다면 곁가지로도

방법은 분명히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들.


무엇보다 묵묵히 살아가고,

기록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


고맙고 소중한 나의 책!


+ 책을 출간한 이후 초록색을 좋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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