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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별 Oct 12. 2022

그냥 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이유

아침에 했던 결심이 이내 증발해버린다면

어떻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나요?


최근 꾸준함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받은 당시에는 나 역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주제라 얼버무렸다. 그 후 “꾸준함”은 내 머릿속을 동동 떠다니는 키워드였다.




예전에 함께 수업을 들었던 조별과제 친구는 내게 말했다. "너는 1주일에 1번씩 결심하는 것 같아"


내가 생각해도 나는 "오늘부터~"로 시작되는 많은 일을 결심하곤 한다. 결심이 많은 만큼, 중간에 포기하는 시도들도 많다. 하지만 기적처럼 꾸준히 하고 있는 몇 개의 일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꾸준히 해온 일들의 이유를 상기해보면 다음과 같다.




스스로 동기 부여할 수 있게

목적이 설정된 경우


대부분 사람들의 신년 계획에 빠지지 않는 ‘운동’. 과거에는 운동을 하는 주목적은 다이어트였다.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운동을 결심했다. 그런 결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헬스장에 후원하듯 돈을 내고 안 나갔다.


그러다 운동의 목적을 재설정하게 됐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러너(Runner)로 유명하다. 그는 소설가라는 직업을 건강히 지속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 글을 읽고 나서, 운동은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닌 '작가가 됐을 때 앉아있는 시간을 받쳐주는 체력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바뀌었다. 그 후 처음으로 한 달 간의 런데이 트레이닝을 완주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운동과 친해질 수 있었다.


나에게는 체중 감량보다는 꿈과 연결짓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동기부여였다.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경우


콘텐츠를 제작하길 원하는 사람답게 찔러본 플랫폼이 꽤 된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브런치 등이 있다. 이 중 계정을 키워보려 노력했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제대로 키우지도, 콘텐츠를 올리지도 못했다. 계정을 키우려는 목적이 너무 명확한 나머지 반응에 연연했다. 좋은 반응이 없으니 동기부여가 안됐고, 올리는 순간, 결과물을 평가받는 것 같아서, 일처럼 느껴져 결국 포기했다.


반면 블로그와 브런치는 달랐다. 블로그는 하루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였고, 좋은 말이 있으면 나중에 내가 보기 위해 올렸다. 브런치 역시 잘 되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었지만 생각을 조금 정리한 글을 올리는 용도였다. 올린 글들은 나의 재미와 만족감 충족이 더욱 큰 의도였다. 결과와 피드백에 연연하지 않은 덕에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반응에 일희일비하게 만들었던 플랫폼은 결국 포기했다. 스트레스받아서 잘 들어가 보지도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냥 하고 있는 블로그와 브런치는 현재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생각의 결이 맞는 이웃님들도 뵙게 됐고, 책도 쓰게 됐다.





그냥 하는 사람이 가장 압도적이라는 말. 어쩌면 이 말은 가장 정답에 가까운 말이 아닐까. 무식하게 하면 안 된다고들 하지만, 보통은 무식하게 해 보기도 전에 아예 시도조차 안 해보고는 하니까. 똑똑하게 해보려고 하는 순간, 더 막막하게 느껴져 포기하곤 하니까.


이 글을 쓰고 나니 인스타그램에 일상툰을 올렸던 계정의 목적을 바꾸어야겠다.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만화의 형태로 꾸준히 기록'하는 것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출간 후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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