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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혼자

허공에서 서성이는 푸념들에 대하여

by 꿀별

인생은 혼자다.

이런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인정한다.


내가 처음 인생이 혼자라는 것을 깨달은건 대학에 들어왔을 때다.

분명 대학을 선택할 때 까지만해도 가족, 친구, 선생님 하다못해 모르는 지식인 아무개씨까지 있었는데

막상 대학에 입학하니 그때의 선택은 오로지 내가 감당했어야 했다.

선택의 과정들이 쏜살같이 달려가 정작 나의 선택이 들어갔나 싶은 의심이 들 정도다.

아무튼 그런 일련의 과정들과 대학에서의 삶은 인생이 혼자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너가 선택하는데 누구의 의견이 들어갔든 결국 모든 선택은 너가 감당하는 거야.

오늘은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와는 대학교 1학년때 만났는데 가정사부터 좋아하는 남자까지 공유하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이제 20살이 아닌 23살의 나는 친구와 나누는 푸념들이 반갑지가 않다. 그 친구는 여전히 좋은 친구지만 우리가 꺼내는 푸념과 상처들은 치유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냥 허공에 둥둥-


이런 감정을 느낄 때, 나는 허탈하면서도 씁쓸하다.

가끔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들이 버겁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냥 내 감정의 이유겠지만, 이럴 땐 괜히 말했다 싶은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다.

오늘은 그런 날인거 같다.



이건 그냥 내 감정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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