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왓챠보면서 먹으면 안돼요?
다시 식단일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개강하고 나서부터 스멀스멀 많이 먹기 시작하더니 시험기간이 되자마자 폭주했다. 아, 힘들다. 그래서 이제 덜먹고 굶는 건 못하겠고, 다음 플랜이 필요했다.
그것은 바로 온전히 먹기
사실 온전히 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다들 알 거다. 일단 친구 만나서 먹으면 친구랑 이야기 하느라, 혼자 있을 때면 넷플릭스, 왓챠 보느라 아니면 딴 짓하느라 도저히 온전히 먹을 수 없다. 멀티테스킹이 심할 땐 빨래 접으면서 티비보고, 동시에 밥을 한 숟갈 입에 밀어 넣는다. 그러다 보니 식사를 해도 한 거 같지 않고, 먹는 양만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도전하고자 했던 온전히 먹기를 해보려 한다.
온전히 먹기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혼자 있을 때 오로지 음식에만 집중해서 밥을 먹을 것
2. 노래도 듣지 않을 것
3. 꼭꼭 씹어서 먹을 것
4. 혀 끝을 이용하여 어떤 맛인지 느끼면서 먹을 것
그래서 오늘 먹은 것은 어땟냐면-
일단 점심으로 기숙사 밥을 먹었다. 평소 같았으면 이빠이 펐을 텐데, 온전히 먹기를 하는 날이니까 먹을 수 있을 만큼만 펐다. 그런데 핸드폰도 안보고 밥을 먹으니, 배가 불러오는 게 느껴졌다. 더 맛있기도 하고 차분했다.
지금 시험 기간인데, 도서관에 가는 길에 팔공티에 들려서 공차를 샀다. 펄추가는 기본이다. 공차는 공부하면서 마시긴 했지만, 최대한 맛을 느끼려고 했다. 쫜득쫜득 펄 사랑해요
참고로 팔공티는 (한국 밀크티 + 펄추가 + 당도 50 으로 먹으면 J.M.T 그 자체!)
저녁으론 계란후라이를 추가한 제육김치주먹밥을 먹었다. 이때는 작성할 게 있어서 작성하다 노트북 덮고 한입먹고 이런식이었다. 맛은 있었는데 덜 집중했던 거 같다. 한 입 먹을 때 마다 다음엔 뭘 먹을 지 속으로 생각했으니.
온전히 먹는 게 참 쉬울 거 같지만 쉽지 않다. 뭔가를 해야 마음이 편한 나로서는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요즘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도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원한다. 그렇게 바뀌고 싶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한발짝 짚었다.
온전한 나로도 괜찮아 지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