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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별 May 31. 2020

6kg을 감량하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

'내'가 아닌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었다

얼마 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글이 있다. 바로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은 후기가 담긴 글이었다. 내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어린 메일과 조금은 냉정한 질타를 받았던, 내가 정말 애정하는 글이다. 그리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 나는 현재 6kg을 감량하여 62kg이 되었다!


이번 다이어트는 지금까지 실패한 다이어트와는 완전 다른데, 과정이 힘들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식탐많고, 먹을 거 좋아하고, 운동 싫어하는 내가 즐거운 다이어트를 했다니! 솔직히 이 과정에 세세히 작성하고 싶지만 그러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따로 정리하고, 일단은 체중감량 후 느꼈던 나의 마음의 변화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1.  질병이 개선된다

나는 어릴 때 아토피를 앓은 후 20살때까지 모두 극복했다. 내 몸엔 아토피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대학에 간 후 술과 인스턴트 식품에 노출되면서 아토피가 재발했다. 이때, 매일 밤 간지러움을 참을 수 없어 잘때마다 긁었다. 또한, 나는 위경련을 종종 겪었다. 특히 매운 음식을 먹고 나면 위경련때문에 진짜 숨이 안쉬어진 적도 있다. 이런 위경련 증상도 다이어트 후 한번도 발생한 적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생리통도 사라졌다. 아마 이 부분은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서 그런 것일테지만, 어떠한 이유든 매달 겪었던 생리통이 사라진 것은 .. 삶의 만족도가 올라간   자체라 할 수 있다.


2.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느순간 나는 혼자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었다. 와.. 이렇게 글로 쓰니까 뭔가 울컥하다. 분명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는 나였는데,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되었고, 폭식증을 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면서 혼자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혼자있는 시간을 두려워한 이유는 하나다. 내가 또 미친듯이 먹을까봐


그게 너무 무섭고 싫어서 항상 약속을 잡거나 집밖에 나가곤 했다. 매일 먹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음식으로 내 몸을 자학하는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혼자 있을 땐 내가 하고 싶은 일, 또는 내가 해야할 일을 한다.


내가 먹은 것들 :)


3. 다른 것에 집중하게 된다

이건 앞의 글과 비슷한 맥락이다. 몸이 건강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니 음식이 아닌 다른 것들에 집중하게 된다. 예전에 어떤 트레이너 블로그에서 폭식증을 앓았던 회원의 후기를 본 적 있다. 그 후기가 참 내 이야기 같았는데, 그 분은 다이어트라는 전쟁때문에 20대 초반을 힘들게 살았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이 글을 읽으면 의지부족이라 여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폭식증을 앓았던 나의 입장으로 보면, 충분히 그렇게 된다.


아무튼 나 역시 음식에만 모든 집중력을 쏟았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음식은 내게 엄청 중요한 수단은 아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의 꿈, 내가 갈 방향, 가치관 등에 있고, 이를 더 지향하고 있다.


4. 내 몸을 긍정하게 된다

디렉터파이라는 유명한 뷰티크리에이터도 20대를 외모강박을 느끼며 보냈다고 한다. 어쩌면 누구보다 아름다움에 많은 시간을 쏟았을 분이지만, 아름다움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 분이 강연에서 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잘 관찰하는 것

 외모강박을 겪으면서 거울을 참 안봤다. 거울 속 내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내가 평생 살아가야할 사람은 바로 나인데, 매일 타인을 보면서 타인과 나를 비교했다. 거울로 내 몸을 안보니, 엉덩이에 심한 아토피가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그 아토피를 발견하고 나서는 관찰하면서 어떻게 치유할 지 고민하지 않았다. 점을 뺐던 적도 있는데, 그때도 제대로 케어하지 않아 흉이 졌다. 나는 내 몸에 무심했다. 그리고 거울 속 내 모습을 부정했다.


현재는 거울로 내 엉덩이에 아토피가 많이 나았는 지, 내가 거북목이 심한 지 등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매일 관찰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 하나하나 아 내가 내 몸을 관찰하고 있구나. 신경쓰고 있구나. 사랑하고 있구나로 이어진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과정인 것 같다.


내 몸을, 취향을, 가치관을 관찰하는 것




더 많은 변화가 있지만, 가장 중점이 되는 것을 위주로 적었다. 항상 나를 힘들게 했던 다이어트인데, 그래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보니 내가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은 것 같다. 내 다이어트의 방법은 내가 행복해야 되는 것이다. 나는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통제 속에서 나를 가두는 것을 못 견디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도 우쭈우쭈 나를 달래며 즐거운 다이어트를 해보려 한다. 여기까지 나의 근황!! 이었습니다. 항상 제 글을 읽어주는 구독자 분들 께 감사한 마음이에요. 우하하. 6월부터는 다노의 온라인 PT를 받는데 그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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