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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별 Apr 12. 2020

30분동안 쉬지 않고 달리기를 하게 되었다.

러닝 입문자 그대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끝없는 불안이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 4학년이라는 신분,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것 같다는 자책,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막막함 등이 나를 둘러 싸기 시작했다. 좌절 가득한 감정의 땅굴파기라는 조짐이 느껴졌다. 더하여 하루종일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허리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몸과 멘탈이 점점 털리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을 때, 밖에 나가서 달리기라도 하기로 결심했다. 이 달리기는 아마 작년 쯤 한번 시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그만두었다. 대신 종종 자전거를 타긴 했다. 아무튼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살기 위해' 달려 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그 달리기를 한 지 한달정도가 되었다. 물론 중간에 쉬는 날도 있었지만, 지난 나의 운동역사를 돌이켜 보았을 때 굉장히 성공적인 선빵이라 생각한다.

달리기 기록

내게 운동은 지독히도 하기 싫은 거였다.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 접하게 된 마일리사이러스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후들후들 떨리는 기분이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뒤에서 다리를 툭치면 모르는 사람앞에서 그대로 무릎도 꿇을 상태였다. 그런 데이터들은 나 스스로 운동을 싫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점점 운동에서 멀어졌다.


그런 내가 또 다시 운동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달리기! 그렇게 첫날 달리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첫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나마 완주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자면, <런데이>라는 어플의 덕이 컸던 것 같다. 단언컨대 혼자 뛰었으면 이미 포기하였으리라. <런데이>는 달릴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매일매일 <런데이>가 정해주는 코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처음 시작했던 코스들은 매일 바뀌었다. 그리고 점점 걷는 시간을 줄이고 달리는 시간은 늘어갔다. 처음 시작할 땐 총 23분 코스였는데, 1분뛰고 2분 걷는 것을 4번 반복하는 거였다. 이게 참 안뛰는 사람이 시작하면 숨이 턱턱 막힌다. 또 목이 말라가는 느낌으로 고통스럽다. 이렇게 초반부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뎌가며 뛰었던 것 같다. 중간에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은데, 어쨌든 트레이너의 목소리를 들으니 꾹꾹 참으며 해 나갔다.


신기한건 꾸준히 뛰면 뛸 수록 숨이 덜 막히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 이 정도 뛰었으면 힘들어 마땅한데, 그러지 않는 거다. 신기했다. 인간은 이래서 적응의 동물인 것인가!


결론적으로 어제 마지막 코스를 마무리했다. 쉬지 않고 30분 뛰는 것이었다. 감회가 새롭고 그러진 않았다. 다만 '아 내가 운동이랑 많이 친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달리기 하면서 얻은 게 꽤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다음 글로 써야 겠다. 이미 많은 글을 쓴 것 같기 때문이다. 나의 투머치인포메션,, 호호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는 글을 꾸준히 써보려 합니다. 뜬금없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내가 원치 않은 일들, 슬픔들을 정말 많이 겪는 것 같습니다. 내가 참 초라하다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죠. 저 역시 어제 밤 저 스스로를 돌아보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것 같아 일기를 쓰며 폭풍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또한 인생인 거겠죠,, 모두 이 험난한 세상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지나 보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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