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현실을 택하는 게 아쉬워서 쓰는 글
꿈과 현실
어릴 때부터 나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꿈을 택하고 살 것인지, 눈 앞에 닥친 현실에 충실할 것인지. 전과를 했던 대학교 3학년 시절을 제외하곤, 대부분 현실에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다.
대학에 와서 놀랐던 건 생각보다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거였다. 나는 어릴 적부터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하고 싶은 것과 되고 싶은 모습이 없는 친구들도 종종 봤다. 그 속에서 내 고민은 짙어졌다. 하고 싶은 게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데! 그럼 진짜 내 꿈을 향해 걸어가 볼까? 하지만 두려움이 너무 컸다. 눈 앞에 먹고 살 문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길이 아니면 과감하게 멈추는 것. 나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절충을 선택했다. 현실을 살면서 꿈을 꾸는 쪽으로 말이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땐 아이패드로 뿌리툰도 그리고 있고, 이렇게 브런치에 글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로 써도 충족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내일은 이번에 가기로 한 회사에 인턴으로 출근을 한다. 나와 완전히 맞지 않은 직무는 아니기도 하고, 먹고 살 길도 고려해 던진 yes지만, 불안과 두려움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매 순간 고민하는 것 같다. 근데 문득 이 글을 쓰다가 느낀 건데, 이렇게 고민할 바엔 나오든지, 시간 쪼개서 열심히 살아보든지, 그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하하. 일단 내 목표는 회사에 가서 돈을 벌고, 그 후에 꿈을 이루는 것으로 보류하는 건데, 과연 그게 마음처럼 될지, 그때 되면 포기할지 모르겠다. 짱구를 굴리며 나 혼자 먹여 살리는 거니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자 싶지만, 생각만큼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회사에 입사 전, 시간계획을 촘촘히 할 수 있는 플래너를 샀다.
내가 내 시간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영영 끌려다니는 삶을 살까 봐.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다지만, 용기를 내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