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쓰레기 음식이라는 극단적 생각
어제 저녁에 본가에 와서 자고, 사과로 시작하는 아침! 사과가 커서 한개는 남겼다. 본가 사과가 더 실하고 맛있었다. (아무도 안먹는거 같아서 집으로 몇개 챙겨왔다ㅎㅎ)
집에서 썩어가는, 언제 주문한지 기억도 안나는 닭가슴살 스테이크를 굽고, 구운 고구마를 먹었다. 고구마는 두개를 집었다가 그냥 하나만 먹었다. 갓 구운 고구마라 그런지 정말 달고 맛있었다. 이정도의 단맛이라면 다른 달달구리한 음식도 필요없겠다! 하는 마음이었다.
그때, 오빠가 집에 초코케이크가 있다고 유혹했다. 초코케이크라,,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사람들을 안만나서 그런지 첫 유혹이었다. 옛날의 나였으면 당연히 먹었겠지만, 저걸 한입 먹으면 다른 것들도 왕왕 먹어버릴 것을 알기에.. 우선 100일간은 꾹 참기로 했으니, 괜찮다고 했다. 다행히 달달구리 고구마가 나를 위로해줬다.
본가에서 다시 서울집으로 넘어가기 전 급하게 저녁을 먹었다. 점심과 똑같은 구성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라 괜찮았다. 나에게 축복은 정말 모든 음식을 좋아하는 것, 그래서 건강한 음식들도 즐겨먹는다는 거다.
저녁엔 집에 갔다가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다. 그때 시킨 페퍼민트차. 맛있긴 했는데 어디선가 씁쓸 신맛이 났다. 다 마시고 보니 맨 아래에 레몬이 있었다. 이런 특별함, 너뮤 좋아.
오늘은 기상 30분 운동을 안했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려고 했기에 그날을 오늘로 하기로 했다. 대신, 만보 채우기와 스트레칭은 완료했다. 만보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잘 돌아다니면 채울 수 있는 것 같다. 한정거장 일부로 걸어가는 등의 방법을 통해 말이다.
확실히 더부룩한게 줄었다. 이렇게 몸이 덜 더부룩한건 오랜만이라 평온한 느낌이 있다. 다만 피곤함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물론 사람이 어떻게 피곤하지 않을 수 있냐만 몸관리를 하면 조금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오늘 초코케이크의 유혹이 있었다. 속으로 일부로 생각했다. "저건 쓰레기 음식이다" 라고. ㅋㅋㅋ 매우 극단적이지만, 이런 식의 사고과정이 꽤나 도움이 된다. 옛날에 다이어트 서적이나 자료들도 자주 찾아봤는데, 이런것들도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인간의 몸에 밀가루와 당분은 안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대인들은 과다당분에 노출되어있으니 말이다. 당분은 또 다른 당분을 부른다고, 한번 달달한 음식을 먹으면, 그걸로 만족하는게 아니라 다른 것을 먹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예전부터 탄수화물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떡볶이를 다 먹으면, 케이크를 먹고 싶은 요상한 마법.
마음은 내가 요즘 고민이 많아서 그런지 조금 외롭고, 쓸쓸했다. 진로고민을 주로 하는데, 모든 길이 그렇다는 건 알지만, 뭔가 나 스스로 기죽을때가 있다. 그럴땐 다시 좋게 좋게 생각하려 한다. 나는 젊으니까, 아직 어리니까 이럴때 뭔가를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이야! 하면서. 하지만 동시에 지금 이런식으로 시간을 보내는게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나마 오늘 위로가 되었던 건, 내가 나의 작은 습관들을 지키고 있다는 것과 하루키 소설 속 주인공도 자신의 선택을 의심했던 거였다.
마지막으로 어제 책에서 봤던 문장 중 인상 깊었던 것을 정리해 본다.
누구나 두가지 중 하나의 괴로움을 겪어야 합니다.
즉, 수양의 고통 또는 회한의 고통 중에서
우리는 양자택일을 해야합니다.
맞다. 지금 내가 하는 수양의 고통을 피하면, 결국 나는 회한의 고통을 경험할 것이다. 그때 나 스스로를 잘 관리하지 못했다는 회한. 건강이 악화되면 또 그에 따라 후회할 게 뻔하다. 그래서 지금, 나 스스로를 잘 세워본다. 이 글에 가끔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을 써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