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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사펀드 Mar 02. 2018

#41. 순간을 포기하고, 내일을 기대합니다.

농사펀드 뉴스레터 '에디터가쓰다'

순간을 포기하고, 내일을 기대합니다.


새내기 에디터입니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나가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것저것 급하게 챙기다 조금 늦게 나오게 되었는데, 지하철을 눈앞에서 놓치게 되었죠. 한참을 더 기다렸습니다. 급하게 도착해서 컴퓨터를 켰는데, 갑자기 이 녀석이 생전 않던 업데이트를 시작하더군요. 초조한 마음에 손톱을 뜯다 상처까지 났습니다. 이 정도 되니 '오늘 뭔가 안 되려나 보다' 싶더군요. 그 순간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차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친김에 빵도 먹었는데, 위장과 마음이 진정이 되더군요. 갑자기 뭐부터 해야 할지 생각이 정리되고 머리 회전이 빨라졌습니다. 자칫하면 하루를 숨 가쁘게 시작할 게, 차 한 잔과 빵 한 조각에 하루가 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크게 숨을 내쉬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마음이 급하면 꼭 될만한 일도 그르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여유로운 마음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급하면 더 급하게 다그치려고 하고, 쉽게 포기할 줄을 모릅니다.  가끔 아쉬워도 순간을 포기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 판단을 하는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힘을 빌려오곤 합니다. 대표님의 조언, 팀원들의 걱정,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그리고 따뜻한 차와 기대되는 점심 도시락과 같이 말이죠.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그제도 어제도 급했던 하루를 무사히 보냈습니다. 

설날을 시작하는 메일을 보낸 게 엊그제 같은데, 꼬박 1달이 지났군요. 이제 주문도 모두 마감 되었고,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배송 사고를 대비해서 열심히 배송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틀 뒤, 설 연휴가 다가오면 농사펀드는 잠깐의 쉼을 지내고 다시 돌아올 예정입니다. 쉬는 기간 동안 전도 부쳐 먹고, 식혜도 한잔하면서 급하게 움직였던 위장과 마음을 진정시키고 오겠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농사펀드와 함께 해주셨던 분들께 깊은 감사함을 표합니다. 다가오는 설 연휴 동안 순간을 즐기는 여유와 내일을 준비하는 쉼을 찾는 날이 되셨으면 합니다. 


*사진은 울릉도 고로쇠물을 보내주시는 이영희 농부님께서 찍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사진에 감사함을 표합니다.


2018년 2월 13일 
좋은 가치를 올바른 방법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강규혁 에디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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