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펀드 뉴스레터 '에디터가쓰다'
영화 ‘서프러제트’에서 평생 세탁소 직원으로 살아온 모드 와츠는 생전 처음 여성 참정권에 대해 국회에서 발언하게 됩니다. 투표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냐고 묻는 장관에게 이렇게 답합니다. “투표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해봤습니다. 그래서 제게 어떤 의미일지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곳에 나온 것은 어쩌면 이 인생을 다르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예요.”
투표한다는 것은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하루 세끼 밥상으로도 투표할 수 있다는 것, 아시나요?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아주 정치적인 의미를 가진 행동이랍니다. 정치와 시장은 시민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이죠.
다양한 토종 씨앗을 보존하는 것
소규모 농민들의 기본 소득을 보장하는 것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
환경과 사람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
왜곡되지 않은 음식의 역사를 발판으로 새 음식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밭에서 식탁까지 오는 과정에서 버려지고 낭비되는 음식을 최소화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나의 하루 세끼, 세 번의 투표로부터 시작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가 내 삶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길이고 또한 이 세상의 긍정적 변화에 투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드 와츠에게 투표는 희망이었습니다. 제게 투표는 밥상의 변화입니다. 여러분에게 투표는 어떤 의미인가요?
자, 다 같이 외쳐요. Vote with your chopsticks!
2017년 5월 12일
하루 세끼, 하루 세 번의 투표가 너무나도 소중한 에디터 장시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