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펀드 뉴스레터 '에디터가쓰다'
새내기 에디터입니다.
얼마 전에 일본 규슈 지방의 후쿠오카를 다녀왔습니다. 일본 지역의 농부님들은 어떻게 소비자분들과 만나고 계실까 궁금하던 차에 좋은 기회로 '파머스 마켓'을 방문하게 되었죠. 마켓에는 다채로운 농작물과 건강한 먹거리를 가져오신 농부님들이 참 많았습니다. 지역을 대표해서 마을 먹거리를 가져 온 농부님부터 각 지역의 농산물들을 가공해서 먹거리를 만들어 온 농부님, 우연히 들린 손님부터 먼 곳에서부터 마켓 소식을 찾아 온 손님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마켓에 나온 농부님들은 하나 같이 다 책임감이 굉장히 강해 보였습니다. 모두 다른 지역에서 온 농부님들이었지만, 마켓을 진행하는 중에는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마켓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본인의 농작물 외에도 마을 농산물들을 가져오신 한 농부님은 꼭 본인의 농산물이 아니더라도 '이 작물이 어떻게 길러졌는지'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등 마치 본인이 작물을 키운 것처럼 상세하게 설명을 하시곤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손님이 찾는 물건을 본인이 팔고 있지 않다면 마켓에 위치한 다른 농부님들을 소개하면서 추가로 홍보를 해주곤 했습니다. (다른 농부님들의 작물을 소개해주시는 데, 너무나도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본인 작물을 설명해주시는 줄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본인 작물 외에도 다른 농부님들의 작물에도 이해도가 높았습니다)
처음에 농부님들이 서로서로 돕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행사 자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켓에 있는 시간이 차츰 길어지면서 이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행사의 성공이라기보다는, 이 마켓에 있는 소비자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래전부터 농부님들이 마켓을 준비해 온 덕택에 각기 다른 지역의 농부들이 마치 한 곳에서 나온 것처럼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했다고 합니다. 아마 그 안에는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고, 그 노력이 소비자로 하여금 농부들의 진심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스스럼없이 마켓에 찾아와 집 앞에서 장 보듯이 농부님들을 만나는 모습들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생산자가 기른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사려 깊게 듣고 물건을 사는 모습, 지나가다 들린 것이 아닌 마켓을 찾아 시내로 나온 사람들 등, 농촌의 농부와 도시 소비자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모습은 조금 부럽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온라인상에서는 이보다 더 혁신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농사펀드에서 말이죠. 심지어 농사펀드는 농산물이 나오기도 전에, 농부의 계획을 보고 미리 투자합니다. (실제로 일본 농부님들에게 농사펀드에 관해서 설명하자 무척이나 부러워하고 놀라워 했습니다) 이는 미리 준비하는 농부와 건강한 먹거리를 지지하는 투자자가 없다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죠. 이번 자리를 빌어 농부님과 투자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자랑스러워하셔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해외에서도 부러워하는 온라인 플랫폼 농사펀드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쭉 건강한 먹거리를 응원해주세요. 철학을 가진 농부님들의 먹거리로 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2일
좋은 가치를 올바른 방법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강규혁 에디터 드림